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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사업 뛰어드는 기업들..."차세대 교통수단 시장 개척"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5.11 18:36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하늘 나는 택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사업 특성상 항공, 건설, 연료, 통신 등 다각도의 역량이 요구되는 탓에 국내 주요 기업들간 업무협약이 이어지고 있다.

UAM는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를 활용한 미래 교통서비스다. 이른바 '에어택시', '드론택시', '플라잉카' 등으로 불린다. 소규모 비행체인 만큼 전기를 이용해 띄울수 있으며 소음이 작고 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원 수준에서 2040년 1750조원으로 커질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국토부는 2040년까지 UAM 시장이 국내 13조원, 전 세계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해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로드맵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 참여 협의체 'UAM 팀 코리아'를 발족한 바 있다. 2025년을 국내 UAM 상용화 목표로 설정하고, UAM 팀 코리아를 통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 사업인 ‘K-UAM GC(그랜드챌린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UAM이 상용화되면 기존 헬기 항로보다 약간 높은 300~600m 고도에 전용 하늘길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승용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서울 여의도~인천공항(약 40Km) 구간을 3분의 1 수준인 20분 만에 주파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UAM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선 제주항공-GS칼텍스-LGU+-카카오T-파블로항공-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 7개사는 11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의 실증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K-UAM GC는 국내 UAM 사업의 확산 및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실증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까지 UAM의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비행체의 안전성 및 교통관리 기능시험 등을 통합 운용한다. 올해부터 2년에 걸쳐 참가자 선정 및 개활지 실증 비행에 돌입해 운영 인프라와 통신중계 플랫폼을 검증하는 1차 사업을 시행한다.

이 실증사업에는 UAM 운항자, UAM 기체 제작자,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 버티포트(VertiPort·수직 이착륙장) 운영자 등 각 분야의 전문기업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야한다.

제주항공은 이중 UAM 운항자로 기체의 운항과 관련된 전반적인 항공 운영을 맡는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LG유플러스는 UAM의 안정적 운행을 위한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완성형 MaaS 앱 '카카오 T'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멀티모달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다.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은스마트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PAMNet)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UAM 통합운항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함께 교통관리시스템 개발 및 연구에도 공동 참여한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업체로 전 세계 시장에서 1350여 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제작 선 주문을 받은 글로벌 리딩 UAM 기체 제조사다. 항공 경로 설계와 기체 사후관리를 책임진다.

제주항공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UAM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1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KT와 함께 5개사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체결된 현대차·인천공항공사·현대건설·KT 파트너십에 신규로 참여했다. 5개사는 당시 해당 협약을 체결하면서 ▲UAM 생태계 구축·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실증사업 ▲ K-UAM 로드맵·UAM팀코리아 활동 공동 수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판매·운영·정비·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UAM 시험비행을 지원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UAM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며, 공항셔틀·UAM 교통관리 운영개념 연구 등을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구조·제반시설 설계·시공 기술을 개발하고, 버티포트·육상교통과 연계된 모빌리티 허브 콘셉트를 연구한다.

KT는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 및 UATM 교통관리시스템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UAM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 여객·물류 운송서비스사업 모델 연구를 수행한다.

컨소시엄을 넘어 UAM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기업들도 있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작년 11월 미국 내 UAM 독립법인의 이름을 기존 '제니시스 에어 모빌리티'에서 '최상의 품질을 갖춘 천상의 모빌리티 솔루션'라는 뜻의 '슈퍼널'로 확정해 발표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 상태다.

2025년까지 인천공항에 상용화를, 2028년 도심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오가는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보인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UAM 연구개발(R&D) 시설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28년 뉴욕·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같은 주요 대도시에서 공항과 도심의 주요 거점을 오가는 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SKT는 올해 초 미국의 플라잉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SKT의 통신·플랫폼·서비스와 조비의 글로벌 톱 기체개발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2009년 설립된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 기체의 생산, 테스트 시설까지 모두 확보한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우버의 플라잉카 부문을 합병하고 우버로부터 7500만 달러 투자를 받기도 했다.

다만 UAM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의 관련 기술 수준은 아직 세계 최고의 70%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동향 및 과제' 보고서를 내고 UAM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부의 투자 지원과 관련 규제 개선, 상용화 기반 마련  등 활성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UAM은 비행체 개발 뿐 아니라 연료전지(수소·전고체배터리 등),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 산업 파급력이 매우 큰 산업"이라며 "시장 규모도 2040년에는 1조4739억 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활용 분야별로 보면 승객수송 기체 시장 규모 8510억 달러(약 1000조원), 화물운송 4130억 달러(약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봤다.

이어 "하지만 국내의 경우 UAM 기체 개발 중인 기업은 미국 130개, 영국 25개, 독일 19개, 프랑스·일본 12개에 크게 못 미친다"며 "국내에서 UAM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 기체 개발 기업(343개)의 1.2%에 불과한 4개(현대자동차, 대한항공, 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율비행기술, 모터, 관제 등 아직 주요 분야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의 60∼70%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UAM 산업은 다양한 전후방 연관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 국제경쟁력이 취약하고 기술 경쟁력이 낮아 정부의 투자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이어 "우리가 기체 개발 등 항공분야 기술력은 약하지만, 배터리, ICT 기술력 등 강점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글로벌 UAM 시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수도권 비행제한 완화, 데이터 공유제한 완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상용화 기반 마련 등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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