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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임직원들과 소통을 확대중이다.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 주도로 '리인벤트 데이' 행사를 열고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DX부문장이 직원들과 만나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소통을 강조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위톡'을 통해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사장과 임직원들은 3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 방안을 놓고 소통하는 '리인벤트 데이(REINVENT Day)'를 열었다. 'REINVENT LG전자'는 구성원들 스스로가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가고 새로운 LG전자를 재가동하자는 의미다.
LG전자는 지난 2월 초부터 국내외 임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소통의 어려움, 보고를 위한 보고, 느린 실행력 등 개선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LG전자는 이에 구성원들의 생각을 담아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8개의 핵심가치인 '소통'·'민첩'·'도전'·'즐거움'·'신뢰'·'고객'·'미래준비'·'치열'을 뽑아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11개 가이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소통', '즐거움'은 구성원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소통 과정에서 예의상 할말을 못하거나, 돌려말해 의미가 곡해되지 않도록 하고, 회의 등 상황에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이야기해서 투명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를 담았다.
'민첩', '도전', '치열' 가치에는 형식적인 보고를 줄이고, 혁신을 위한 도전을 인정하며, 결정된 내용은 과감하고 속도감있게 실천하자는 것을 의미를 담았다. 늘 하던 보고가 관성적으로 하던 것은 아닌지, 꼭 필요한 보고가 맞는지 생각하고, 보고보다 생각을 발전시키고 토론하는 데 더 집중하자는 의미를 반영했다.
'신뢰', '고객', '미래준비'는 고객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며,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고객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불편까지도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고객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객으로부터 모든 생각과 행동이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LG전자는 11개 'REINVENT 가이드'에 가전제품 사용설명서를 패러디하고, 친근한 캐릭터로 행동을 재치있게 묘사하는 등 구성원들이 직관적이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조주완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소통'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제대로 진실되게 통하는 경험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며 "LG전자는 긴 전통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보니, 사실 안 해본 방식,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할 때, '에이 그거 해봤는데 안 됐던 거야, 그게 되겠어?'라는 의견이 나오지만, 의문과 우려 대신 '한번 해보자, 제대로 해보자'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 환경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어 불과 지난해에 배운 것도 이미 트렌드에서 지나가 버리는 경우들이 많다"며 "예전에 배운 것에 한계를 두지 않고 배운걸 지우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적극성을 가져, 구성원들이 새로운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서도 "바꿀 수 있는 것들 바꿔보자.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도 바꿔보자. LG전자 새롭게 태어나보자"며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실행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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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경영진들과 임직원간 소통 창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옥에서 주재한 타운홀 미팅 'DX 커넥트'에 참석해 "수평적 호칭 문화가 정착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직급 표기도 없어진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DX 통합은 고객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DX부문은 통합시너지, 미래준비, 조직 간 협업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헀다.
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직간 협업과 소통 확대'와 관련해 "현재 일부 시행 중인 순환 근무, 인력 통합 운영제도를 확대해 인력 운영의 유연성 제고하겠다"고도 말했다. 사업 부문 통합과 관련해선 "자기 하던 일의 90% 정도 내려 놓고, 그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데 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소통 창구 '위톡'을 개설해 매주 수요일 대표이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업부장 등 경영진들과 임직원과의 소통을 이끌고 있다. 수평적 소통 문화를 조직 내 빠르게 확산하겠다는 취지로 임직원들에게 '사장' 직함 대신 영어 이름 이니셜인 'KH'로 불러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DS부문의 가슴 뛰는 미션과 비전을 함께 수립하자"며 '비전크루' 300명을 모집해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 및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인재영입'이 떠오른 가운데 기업 경영진들도 MZ세대 임직원들이 주도하는 기업문화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그간 국내 조직문화의 문제점으로 꼽혀왔던 경직성을 해소하고 젊은 글로벌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회사로 어필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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