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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 반도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게 위해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렌드포스 "삼성 파운드리 점유율 하락할 것" 전망

26일 대만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지난해 1075억 4200만 달러보다 19.8% 늘어난 1287억 8400만 달러(약 161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트렌드포스는 또 TSMC를 비롯 UMC, 뱅가드, PSMC 등 대만 업체들의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을 올해 66%로 내다봤다. 지난해 64% 대비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도 7%에서 8%로 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의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올해 점유율을 56%로 내다봤다. 지난해 53%와 비교하면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한국 파운드리 업체들은 18%에서 17%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속에서 여러 정부는 반도체 제조의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대만 기업들은 전 세계 정부가 초대하기를 열망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 “대만 제조업체는 대만 외에도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공장 확장을 연속으로 발표했다”며 “대만은 오는 2025년까지 세계 파운드리 용량의 44%와 16nm 미만의 첨단 공정 생산능력의 58%를 차지하며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분석도 마찬가지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TMSC의 설비투자 규모는 2020년 170억달러에서 올해 400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에 나선 미국 인텔도 동기간 140억달러에서 260억달러으로 증가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100억달러에서 100~130억달러로 소폭 확대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 규제, 사법 리스크 등에 묶여 대규모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 4911억 대만달러(약 20조7980억원), 영업이익 2238억 대만달러(약 9조478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5%, 영업이익은 48.7% 늘었다.

경제단체 “반도체 경쟁 위해 이재용 부회장 사면해야”

삼성의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이처럼 정체될 위기에 처하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사회 통합이 절실한 위기 상황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인사에 대한 사면복권을 통해 치유와 통합의 정치를 펼쳐주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제5단체는 “세계경제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가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상황에서 택한 대응책”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2017년부터 3년간 83차례 재판을 받았다. 매주 목요일마다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횟수만 42회로, 지난달부터는 3주에 한 번 금요일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리도 병행 중이다. 3주에 한 번 주 2회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현행법상 가석방된 이 부회장은 7월에 형기를 끝내더라도 5년 동안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도 위기다. 지난해 8월 가석방 후 취업제한에 묶여 파운드리 등 새 먹거리 투자가 진척되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 중심의 리더십이 부재해 삼성의 경쟁력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미국 인텔과 대만 TSMC는 중장기 차원의 천문학적인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2016년 자동차 전기장치부품(전장)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대형 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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