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경영쇄신을 약속하며 지난해 7월 취임한 임영록 회장 취임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던 KB금융이 연말과 연초에 집중된 윤리사고로 심각한 경영난조에 빠져 있다.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해 9월 터진 국민은행 도쿄지점 대출 비리 사건으로 대출자격이 안 되는 일본 현지 법인의 대출서류를 조작해 대출을 해주고, 대신 불법 커미션을 받아 국내외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일본 현지 직원이 자살하고 도쿄지점은 한일 양국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국민들이 과거 전산화가 되지 않은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90억원대 횡령을 저지른 국민주택채권 위조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자를 줄여줬어야 했음에도 이자를 쥐어짜내다 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등에게서 부당하게 수취한 부증부 대출 이자를 환급할 것을 조치했으나, 실제로는 10억원 가량만 환급하고 보고는 55억원이라고 하기도 했다.

 

KB금융이 'KB금융그룹 조직문화 쇄신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선 가운데,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신 윤리경영을 선포했지만, 1월 8일 발생한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또 한 차례 위기에 휘말렸다. 

 

특히 국민은행은 과거 주택공사와 합쳐진 만큼 주택대출 관련하여 거래를 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고객이 KB카드를 사용하였으나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농협, 롯데카드 등 타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5300건의 정보를 유출당해 단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정보유출 회사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유출된 고객 정보엔 KB국민은행에 관련된 정보도 있어 금융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