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화 되는 가운데 종업원 구하기가 창업시장의 고민으로 등장했다. 높아진 최저임금에 더해 임대료, 원부자재도 상승 중이다. 판매가를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매출이 나와도 수익이 없다는 자영업자의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관심 받는게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다.

이미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노동력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거나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산업단체인 A3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제조 공장 등 산업용 로봇 주문건수가 약 3만9000여건으로 전년대비 28%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파트너 마이클 추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코로나19 계기로 사람들의 AI기술 수용 속도가 빨라지면서, 2055년쯤에는 현존하는 직업과 업무량의 약 50%가 로봇 등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지속되며 발생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및 고령화 문제의 대응책으로 디지털 전환과 로봇산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출산율은 0.837명으로 사상 최저수준에 도달했다. 향후 고령인구 비중은 증가하고 있고, 이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부도 디지털 전환 지원과 로봇분야 로드맵을 수립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 일환으로 소상공인 매장에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셀프오더 키오스크처럼 기초적인 것도 있지만, 고도화된 기술도 포함돼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려 개발에도 나섰다.

프랜차이즈는 전국에 있는 가맹점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리딩해야 한다. 대중성과 수익성, 여기에 가급적 편하게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가맹점 창업 희망자들의 니즈도 맞춰야 한다. 로봇을 활용한 사업도 프랜차이즈 업계로 확산 중이다. 정부도 2020년 10월 유망 신산업으로 로봇분야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1년 4월에는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로봇이란 인간의 행동·작업 등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든 기계장치로, 사용처에 따라 제조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산업 분야 중심으로 발전하던 제조용 로봇은 최근 들어 개별 매장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로봇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피자 브랜드 도미노(Dominos)는 미국 로보틱스 스타트업 누로(Nuro)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Nuro R2’를 채택, 美 휴스턴 지역에서 무인으로 피자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우리나라도 산업현장에 투입되던 제조용 로봇 위주로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용 로봇 개발로 확장하는 추세다. 美 A3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20년부터 자동차 산업보다 다른 산업의 로봇수요가 많아졌는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산업은 금속과 식품, 소비재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 로봇 적용분야도 자동차, 전기·전자산업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금속기계, 바이오, 화학, 식음료 등 기타 제조업 및 서비스업까지 다변화 중이다. 그중에서도 지능형·서비스용 로봇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소상공인 시장에 등장한게 협동로봇이다. 이제는 로봇이 카페 바리스타 역할을 수행하고 음식점 서빙과 배달도 하며 치킨까지 튀긴다. 협동로봇은 어려운 작업을 쉽게 처리가 가능한데다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여 일정하고도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아울러 인간에 비해 쉬는 시간이 없어 일의 효율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로봇 출현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근거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비대면, 언택트 트렌드로 디지털 친숙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비즈니스의 목적에는 단 하나의 유효한 정의만 존재한다. 그것은 수익성 있게 만족하는 고객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스의 말이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은 개인 매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대상은 아니다. 결국 가맹본부는 스스로 주도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해야 한다. 가맹점주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컨설팅학 박사)  icanbi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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