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채(69) 전 KT 회장과 연루된 KT 현직 임원 20여 명에 대해 검찰이 무더기로 기소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처벌 수위에 따라 사내 징계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KT임원진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임원 상여금을 과다지급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과 관련, 계좌 등을 협조한 KT 임원 20여 명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회장에 지시에 따랐다하더라도 엄연히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만큼 업무상 횡령 혐의가 있다면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검찰 측의 입장이다. 일부 임원들은 횡령 외에도 배임과 정·관계 로비 의혹에도 일부 관여했을 가능성이 타진되는 만큼, 기소 가능성은 그 만큼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서유열(58)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과 권순철(52) 전무, 심성훈(50) 시너지경영실장 등 KT 고위임원들을 소환 조사한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임원들은 대부분 비자금 조성에 협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이 조성했다고 알려진 비자금 규모는 70억원 수준으로 검찰은 이 비자금은 정관계 로비용으로 지급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횡령 금액이 적고 수사에 협조적인 임원들에 대해서는 불기소하거나 기소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기업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올라가는 만큼, 수위를 어디까지 유지할 지는 신중하게 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