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현대엘리베이터 노조가 자사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 AG(이하 쉰들러)가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쉰들러의 생존권 위협 규탄대회’ 연 노조는 다국적 기업 쉰들러가 소송을 남발하며 경영권을 빼앗아 국내 엘리베이터 산업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0.89%를 가진 2대주주이자 70개 기업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이다. 쉰들러는 표면적으로는 현대와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현대엘리베이터가 자금 문제를 겪을 때마다 지원을 명목으로 경영권을 요구하거나 소송을 걸어 자금조달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말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자금문제로 지난 달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쉰들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등 계열사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최근 현대상선 등의 계열사로 인해 유상증자 등 잦은 고난을 겪으며 주가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 순환출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알프레스 쉰들러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적대적 M&A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M&A는 할 의도가 있다고 밝힘으로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노조는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수할 경우 국내엘리베이터 산업이 고사될 것을 우려했다.

 

권순평 현대엘리베이터 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쉰들러의 무분별한 소송 제기 등 부당한 인수 시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조합원은 향후 쉰들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부당한 시도가 계속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쉰들러는 시장 점유율 5%의 중앙 엘리베이터를 인수한 후 국내 연구개발 시설을 없애고 핵심 자산을 팔아 2%로 주저앉게 한 전적이 있다”며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수하게 되면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고통을 겪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