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대기업의 남녀 직원 간 임금격차가 2019년 1.5배에서 지난해 1.43배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이달 25일까지 남녀 임금을 각각 명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4개 기업의 남성 평균 임금은 1억140만원, 여성 평균 임금은 7110만원으로 격차가 1.43배(3030만원)로 집계됐다.

연도별 남녀 임금격차는 2019년 1.5배(2990만원)에서 2020년 1.47배(2940만원)로 감소한 이후 2021년에도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21개 업종 중 18곳(86%)에서 2020년 대비 지난해 남녀 임금격차가 감소했다. 상사 업종이 1.78배에서 1.63배로 0.15배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지주(1.71배→1.58배), 건설·건자재(1.64배→1.52배), 생활용품(1.36배→1.28배), 에너지(1.54배→1.48배) 등 업종 순이다.

반면 운송(1.92배→2.03배)과 식음료(1.60배→1.63배), 유통(1.64배→1.67배) 등 3개 업종은 같은 기간 임금격차가 오히려 증가했다. 조사대상 284개 기업 중 2020년 대비 지난해 여성 평균 임금이 증가한 기업은 222곳으로 비중이 78.2%에 달했다. 감소한 곳은 47곳(16.5%), 임금 변동이 없는 곳은 15곳(5.3%)이었다.

여성 임금 증가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증권이었다. 2020년 8740만원에서 지난해 1억760만원으로 2020만원 증가했다. 이어 IT전기전자가 1610만원(8060만→9670만원) 늘어 뒤를 이었고 통신(1380만원, 7540만→8920만원), 서비스(1240만원, 6980만→8220만원), 보험(990만원, 6500만→7490만원) 순이었다.

이번 임금격차 축소는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의 일·생활균형 지원제도 확대에 따른 여성 직원 근무여건 향상과 더불어 기존 남성 비중이 높았던 장기근속 직원의 은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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