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친환경 정책이 확대되며 자동차 시장에도 전기차에 대한 지원이 속속 마련되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전기차 전용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니즈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표적인 친환경 무공해차인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가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하면서 시장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당시 공약을 통해 향후 5년간 전기차 충전요금을 동결 방안을 약속했다. 또한 7월 폐지를 앞둔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 할인율을 각각 25%, 10%로 적용한 특례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앞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을 대비해 손해보험사들도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3월 AXA손해보험은 ‘전기차 전용 특약 3종’을 선보였다. 전기자동차 충전중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장’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각종 사고와 다양한 불편사항을 해소하고자 사용자 중심의 보장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신형 순수 전기차 C40, XC40 리차지 출시에 맞춰 단독 제휴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욤 미라보 AXA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전기차 운행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충전 중 위험, 초과수리비용 등 실질적인 보장을 강화하고자 특약을 선보였다”며 “친환경, 자율주행 차량 및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 이동 수단 활성화를 고려해 폭넓은 보장과 다양한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최초로 지난해 3월 관련 보험을 선보인 곳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 전기차 특화 자동차보험은 작년 말까지 3만3000여 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전기차 운행 대수가 23만1000대임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전기차에 대한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했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을 신설했다. 또한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를 100km로 늘려 무료서비스 거리를 확대했다.

노무열 현대해상 자동차상품 부장은 “전기차 운행 중 사고로 새 부품을 교체할 때, 감가상각액을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분쟁이 많았다”며 “이처럼 전기차 진입장벽의 사각지대를 찾고 해결 방안을 만들기 위해 전기차 특화 보험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태규 현대해상 자동차상품파트 과장은 “기존 자동차보험으로 안 되는 보장 공백을 해소하고 인프라 공백을 보완하고 나니 다음 과제는 보험료였다”며 “전기차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비싸지만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보험료를 2.9% 할인했고 화물차는 9.4%까지 할인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부터 ‘전기자동차 보험’ 판매를 통해 전기차 운전 고객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 및 전기차 맞춤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전기자동차 충전 중 감전 및 화재사고에 노출돼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전기자동차 충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감전·화재사고로 인한 피보험자의 상해를 보장하는 전기자동차자기신체사고보상특약을 함께 내놨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ESG경영이 강조됨에 따라, 친환경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며 “K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ESG요소를 반영한 보험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했다. 별도 특약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충전 사고로 인한 상해와 차량 손해 모두 보장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충전 중 화재·폭발 감전 사고 시 자기신체사고나 자동차 상해 담보로 보상받을 수 있으며 충전으로 인해 구동용 배터리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라면 자기차량손해 담보에서 보상 받을 수 있다.

거리가 먼 곳에서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 차량운반비용과 탑승자복귀비용도 보장하고 전기차 사고 시 배터리 계통 수리를 위해서는 통상 직영정비소 입고가 필요하나 삼성화재는 이를 위해 원격지 사고 시 차량운반비용을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여기에 사고지점에서 자택까지 이동을 위해 탑승자복귀비용 2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한다. 해당 특약은 삼성화재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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