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전 부회장이 차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일 열린 하나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 선임 안건이 의결된 것. 이로써 지난 10년간의 김정태 전 회장 체제에 이어 입행 42년만에 회장직에 오른 함영주 회장이 앞으로 3년 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함영주 회장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선도할 것"

함 회장은 27일 취임사를 통해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함 회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와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와 기업금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 변곡점에 서 있다”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명·공정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함 회장은 이를 위해 몇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강점 극대화와 비은행 사업 재편이다. 하나금융그룹만의 강점 요소로 대면채널이 가진 휴먼터치의 장점과 디지털 채널혁신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는 한편 비은행 사업 부문 M&A 및 그룹 내 관계사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위상 강화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와 기업금융을 강화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서는 함 회장은 그룹 내외부의 역량을 연결하는 개방형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 사람 중심의 금융플랫폼회사로 거듭날 계획도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재 육성을 강화하고 혁신 스타트업 투자와 외부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 고객과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룹 ESG총괄 부회장 경험을 키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도 전했다. 함 회장은 “저탄소, 친환경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어린이집 건립, 다문화가정 지원과 같은 사회적 책임 활동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취임 행사를 생략하고 해당 비용을 그룹 본점 사옥의 경비, 미화, 시설, 주차관리 파견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1980년 입행...실적 상승 이끌어와

함 회장은 충남 부여군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나와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2013년 1월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5년 KEB하나은행·외환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 3월부터는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하며 차기 회장 후보자로 언급됐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며 당시 충청을 전국 실적 1위에 올려놓은 바 있다.

2019년 경영지원부문을 맡아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했고 비은행 다각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대를 골자로 디지털 퍼스트를 통해 금융을 뛰어넘는 ‘비욘드 파이낸스(Beyond Finance)’ 전략을 추진하며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통합은행장으로 재임 기간 중 2015년 1조원이었던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2018년 2조1천억원 2019년 2조2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통합은행 출범 후 연평균 28.0% 성장, 그룹 부회장 겸직 이후 연평균 21.3% 증가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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