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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단체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게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6단체장과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현재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가 이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경제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은 “정부는 인프라를 만들어 뒤에서 기업들을 돕고, 기업들은 앞장서서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투자도 하는 등의 선순환을 통해 기업이 커 가는 것이 나라가 커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 성장은 경제학적으로 소득이 올라가는 것인데, 결국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라며 “방해 요소가 어떤 것들인지 아실 테니 앞으로 많은 조언을 계속해 달라”고 전했다.

경제단체들은 이날 규제 개혁, 한미 통상협력, 재계와의 소통, 주52시간제 유연화,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입법, 최저임금제 개선, 상속세·법인세 완화, 반도체·배터리 등 건의사항을 인수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은 “우리나라는 기업 규제가 너무 많아 기업 활동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기업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고 신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없애기 위해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손 회장은 “우리 국민은 일하려는 의욕과 재능을 겸비한 사람들”이라며 “규제가 완화되면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경제계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는 갈등의 노사 관계가 국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현장의 공권력 집행이 과감히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개혁이 이루어져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고 해외로부터 투자도 많이 들어오게 된다”고 조언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와 안보는 한 몸”이라며 “우리나라도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전략 산업 육성에 시동을 걸고 발전하고 있지만 좀 더 과감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미래 인프라 구축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시고, 산업 혁신 전략을 논의하는 범정부 협의체도 민간이 관여하게 해준다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도 “기업의 창의와 혁신 DNA를 마음껏 발현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것은 개선해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안전도 중요하지만 기업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중대재해처벌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들 경제단체들과의 핫라인을 구축해 보다 긴밀히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선인 측, 경제단체들과 핫라인 구축 약속

같은 날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지속가능한 성장은 경제적 자유와 평등의 조화를 이루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차근차근 비상식적인 부분들을 정상화해 나가겠다”며 “언제든 직접 통화하실 수 있게 하겠다. 기탄없이 의견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소득자산 격차 등 양극화 심화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고착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가의 역동적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 재도약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양극화가 과거에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은 능력을 갖추면 잘 살 수 있다는 사회적 이동성이 원활했기 때문이었으나, 지금은 부모의 지위와 신분이 세습되는 사회로 이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선 국가 전체의 역동적이고 도약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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