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25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최종확정안이 아니라 채권단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쌍용차가 제안한 회생채권의 현금 변제율이 1.75% 수준에 불과해 일각에선 상거래 채권단이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쌍용차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는 오는 4월 1일 오후 개최된다.

회생계획안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049억원을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과 인수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의 권리변경 방안이 담겼다. 관계 법령 및 청산가치 보장을 위해 3049억원 중 약 2320억원으로 회생담보권을, 약 558억원으로 조세채권을 전액 변제한다는 내용이다. 회생채권(약 5470억원)의 경우 1.75%만 현금 변제하고 98.25%는 출자전환한다.

이외에 지배주주인 마힌드라 보유 주식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한다. 출자전환 회생채권액에 대해 5000원당 1주로 신주를 발행한 후 신주를 포함한 모든 주식을 보통주 23주를 1주로 재병합하며, 인수대금에 대하여 1주당 액면가 및 발행가액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수인은 약 9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회생계획안은 최종 확정된인 것은 아니다. 최종 회생계획안으로 확정되기 위해선 오는 4월1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 법원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회생채권의 현금변제율이 1.75%라는 점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또 출자전환을 통해 받는 주식도 채권액의 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40여개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이번 계획안에 반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2009년 기업회생절차 관계인 집회 당시에도 해외 전환사채(CB) 보유자들의 반대로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부결된 바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당시 법원은 파산 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해 강제 인가 결정을 내렸다.

한편 쌍용차는 인수인 및 이해관계인들과 채권 변제율 제고 방안 등을 협의해 관계인집회 직전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 수정안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올해 6월 말로 예정된 J100의 성공적 출시와 BYD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 개발의 차질없는 추진, 자구계획의 성실한 이행 등을 통해 회사를 조기에 정상화해 채권자 및 주주 등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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