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두 항공사의 통합으로 양사 계열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하게 되면 국내 점유율 60%를 넘어서게 된다. 동북아시아 시장에서도 1위업체로 올라선다.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는 업황이 악화되기 이전인 2019년 매출액 910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발병 이전 3년 동안 8000억~1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아시아나 계열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2018년 각각 6547억원, 22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사가 통합되면 제주항공을 제치고 국내 LCC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동북아 시장에서는 최대 규모 항공사가 되고, 아시아 전체로는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2위 업체가 된다. 3사 통합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을 지나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 빠르게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LCC 업황이 2023년 2분기쯤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통합 항공사와 경쟁하게 될 국내 LCC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기 도입과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선 상태다. 특히 공정위 조건에 따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슬롯 재조정 등 조치와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판단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안에 중대형 기종 A330-300을 3호기 도입하고 싱가포르, 시드니 등 운항을 추진한다. 파리 등 서유럽과 LA, 뉴욕 등 미국 노선 운항이 가능한 대형기 도입 검토에도 착수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B737-800 50대를 갖출 때까지 단일 기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4월 신규로 제작된 보잉 787-9(드림라이너) 중형기를 3대 들여오기로 확정한 상태다. 이에 더해 올해 1~2대의 추가 기재 도입을 위해 글로벌 리스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0대까지 기단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중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목표로 해온 업체다.

업계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들이 통합되면 여행 수요 정상화 이후 국내 LCC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통합사가 압도적 규모의 1위로 올라서면서 시장 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