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통, 전기장치, 스팀배출구가 함께 부착돼 있는 '저수식 스팀청소기' (사진제공: 한국소비자원)

한경희생활과학의 ‘저수식 스팀청소기’에서 누전으로 인한 정전, 청소기 고장 등이 잇달아 감전, 화재 등 피해 확대가 우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은 전력소비가 많아 에어컨, 다리미 등 가전제품 사용 중 전력부족, 혹은 누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가 급증한다.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안이한 태도로 인해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박모씨는 한경희 스팀청소기 사용 중 누전차단기가 내려가자 곧바로 차단기를 올린 뒤 청소기를 계속 사용했다. 그러나 연이어 내려간 차단기를 살펴 본 박 씨는 차단기가 고장난 것을 발견했고 수리를 해야 했다.

김모씨 역시 스팀 청소기 사용 중 두 번이나 누전차단기가 내려가 제조사에 문의한 결과 보증기간이 지났다며 제품과 수리비를 먼저 보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09년부터 이달까지 소비자상담센터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한경희생활과학의 ‘저수식 스팀청소기’ 위해사례 63건 중 41건이 누전으로 인한 피해였다며, 한경희생활과학에 무상점검 등 안전 조치를 실시토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한경희생활과학이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한 ‘저수식 스팀청소기’로 물통과 전기장치, 스팀배출구가 함께 부착돼 있다.

‘저수식 스팀청소기’의 누전 원인에 대해 한경희생활과학은 “물통과 전기판이 함께 내장돼 있는데 제품이 노후 되면서 누수가 발생했고, 누전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기 사용 중 누전차단기가 내려간 부분에 대해서는 “누전이 발생했을 때 더 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누전차단기가 내려간 것”이라며 “차단기가 내려가면 제품 사용을 중지하고 꼭 점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한경희생활과학이 판매 중인 스팀청소기는 ‘저수식 스팀청소기’와 달리 물통이 상단에 달린 ‘순간가열식 스팀청소기’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현재 문제가 된 제품은 2008년에 단종 된 제품으로 노후 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제품이 출시된 당시부터 전선의 굵기를 다르게 하거나 스팀배출구 방향을 달리하는 등 업그레이드는 계속해 왔고 단종 된 이후 보상점검도 매년 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희생활과학은 오는 25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게재하고 2006년 이후 제조된 HS-2000, 3000, 5000, 6000, 7000, 8000계열 모델 약 50만대에 대해 누전 관련 안전점검 및 무상수리를 자발적으로 실시 한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