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매출이 평균 1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명품 수요가 매출을 견인한 가운데 신규 점포 오픈 및 리뉴얼 점포 개장으로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2조3165억원, 영업이익 362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0%, 101.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해외패션(32.5%)과 명품(41.9%)뿐만 아니라 여성(28.7%), 남성패션(28.1%) 등 대중 장르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온라인 매출도 12.5% 신장했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 중층 도입, 충청권 랜드마크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오픈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이 매출 신장에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더해 국내 최대 규모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 오픈, 경기점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 등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상반기 SSG닷컴 백화점관 내 해외브랜드 전문관 도입, 경기점 명품관 그랜드 오픈 등으로 명품 수요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7.2% 증가한 3조57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4.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333억원으로 122.1%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5666억원, 연간 기준 20.2% 늘어난 2조10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 28.3% 늘어난 1049억원, 연간으로는 53.5% 증가한 30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이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도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2922억원)에 근접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 오픈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영패션전문관 리뉴얼, 20~30대 VIP고객 유치를 위한 전용 VIP 라운지 '클럽YP' 론칭 등 MZ세대를 공략해 매출 신장을 이뤘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20대 및 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43.4%로 나타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95.8% 대폭 늘었고, 30대 매출은 40.3% 증가했다.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86.7%, 54.2%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2조8880억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490억원으로 6.4% 늘었다. 4분기에는 해외패션(25.5%)과 남성스포츠(10.4%) 매출이 두 자릿수로 올랐고 생활가전(8.6%), 여성패션(7.2%), 식품(5.7%), 잡화(4.3%)는 소폭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하고, 식품관 프리미엄화 투자, 미래형 대형 점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에선 지난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명품 '플랙스' 심리를 적극 공략한 점이 외형성장을 이끌었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제한으로 나타난  펜트업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도 명품을 통한 2030 소비자 공략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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