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카카오페이 주식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10일 공시를 통해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하면서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크루(임직원)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현재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에서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류 내정자가 지난해 12월 10일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함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각해 469억원 차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나 '먹튀논란'에 휩싸였다.

주요 경영진의 주식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급락했으며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자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의 내정 철회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카카오는 재발 방지를 위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3.40% 하락한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만5200원까지 떨어지는 등 10만원 선이 붕괴됐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빅테크 규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앞으로의 성장세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오너 리스크까지 터지게 됐다.

카카오는 조만간 새 대표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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