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은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2022년은 세계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코로나19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은 큰 것으로 평가되며, 글로벌 물가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세계경제는 변이바이러스 확산 우려에도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의 제약이 좀더 완화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은 방역정책 완화, 주요국 재정지원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겠으나 여타 신흥국은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회복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전개 상황이 세계경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공급측 요인의 영향은 점차 줄어들겠으나 경기회복으로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같은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경제는 3%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과 투자의 양호한 흐름과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했고 민간소비는 경제활동 제한 완화기조,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글로벌 경기회복, 견조한 IT 수요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건설투자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감염병 전개 상황,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 속도 등이 주된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할 것으로 봤다. 국내외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강화, 신흥국 백신접종의 빠른 확대, 글로벌 공급차질 조기 해소 등은 상방요인으로 봤다.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글로벌 공급차질 장기화,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등은 하방요인으로 잠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상황은 대면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소 낮아지겠으나 2%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했다. 유가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으나 2%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수요측 압력 확대, 글로벌 공급병목의 영향 등으로 2%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했다. 향후 물가경로에는 상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이 상방 리스크로,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 심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하는 것으로 봤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수시로 확대될 것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 및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금리,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주요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및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가능성,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상존했고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은 경상수지 흑자,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CDS프리미엄 등 외화조달 지표 및 단기외채 비율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화유출입은 대체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기관 대출은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되겠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융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가운데서도 잠재적 취약성이 일부 확대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봤다. 증가규모가 축소되겠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가계대출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증가규모는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도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 확대 등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경기회복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자본적정성 등 복원력도 규제 기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으로 다만 금융지원조치 정상화,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른 취약부문의 신용위험 증가로 잠재적 리스크는 다소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금융불균형 낮춘다

내년도 기준금리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될 수 있도록 경제상황 개선에 맞추어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국내경제가 수출과 투자의 양호한 흐름과 소비 회복세의 지속 등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중 목표수준(2%)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수요측 압력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으로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자산시장 등의 상황에 계속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을 지속하고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추구 행위를 계속 완화해 나감으로써 가계대출 증가세 등의 추세적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는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금융‧경제여건 변화, 중앙은행 역할 확대 요구 등에 대응하여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현행 물가안정목표제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코로나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한다. ｢회사채·CP 매입기구(SPV)｣의 경우, 매입기한 종료(2021.12월말) 이후에는 기 매입채권의 만기 도래에 맞추어 대출금을 회수한다.

일상적 공개시장운영 및 시장안정화 조치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애로 증대 및 금융시장 불안 확대 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과의 협의회 등 공개시장운영 관련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충하고 주요국 공개시장운영 부서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정책‧금융 협력 강화를 통해 대외충격 흡수능력을 향상시키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제고한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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