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여성소비자신문=김은석 기자]신한금융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장후보추전위원회(회추위)가 불공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회장후보 내부인사 자격기준을 변경했지만 한동우 현 회장 연임에 유리하다는 말이 파다했던 것. 이를 두고 회장 후보인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한동우 현 회장에 유리하도록 짜여져 있다면서 회추위 일정 연장을 제안하고 나섰다.

한동우 현 회장 연임에 유리한 판도…“면접, 요식 행위에 불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10일 오후 회추위 사무국에 회장 선출을 오는 22일까지로 연기하자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는 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불공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회장 자격기준을 손봤지만, 한동우 현 회장의 연임에 유리한 판도는 여전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 전 부회장은 오는 11일 각 후보를 30분씩 면접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30분의 면접은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건의서를 통해 “신한금융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을 단지 30분의 인터뷰로 결론 지어진다면 누가 보더라도 부족함이 클 것”이라면서 “무엇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인가에 대한 대화 기회가 타 후보자들에게도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리적으로 22일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날짜를 늦추더라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쟁점사안을 객관적으로 차분히 살펴본 후 결정을 내리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회장은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에서 불거진 불법계좌 조회와 과다수취 대출이자 환급액 허위보고 사태가 한 현 회장의 임기 중에 이뤄졌음을 직시하면서 “금융인의 시각에서 볼 때 심각한 도덕적 해이이자 총제적 관리부재다. 갖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는 나열하기 조차 민망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회추위는 회장 후보 자격을 만 67세 미만으로 하는 규정은 유지하되, 퇴직 후 2년 이내 제한을 완화했다. 퇴직 후 2년이 넘은 신한 OB들이 ‘외부인사’로 분류되는 탓에 현직 프리미엄을 갖는 한 현 회장과의 대결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 현 회장과 퇴직한 지 2년이 지난 이 전 부회장과 홍성균 신한카드 전 부회장이 후보 자격면에서는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게 됐다. 하지만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이 현직 회장에 유리하다는 게 이 전 부회장의 판단이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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