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자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업이다 보니 2021년은 전체적으로 많이 힘든 한 해였다. 지난해가 절체절명의 위기였다면, 올해는 위기를 이겨내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해였다. 그래도 올 한해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업종별로는 사업 유형에 따라 결과가 달라다. 오프라인 기반의 브랜드들은 거리두기 방역 정책에 따라 매출 하락폭이 상당히 크게 나타났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들은 반대급부로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프라인형도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단체 고객의 비중이 거의 없는 분식업, 반찬전문점 같은 경우는 매출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호재를 맞기도 했다. 반찬가게전문점 프랜차이즈 진이찬방도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메뉴와 공장 직영제공 메뉴를 구분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관심을 받았다. 진이찬방은 신선한 제철음식과 반찬, 각종 국, 찌개 등의 2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하는 반찬전문점이다.

반면에 주류 업종 등은 영업시간이 주로 심야에 이루어지고, 단체 고객의 비중도 높은 업종이다 보니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에 따른 영향을 한꺼번에 받았다. 적을 때는 평상시의 50%, 많을 때는 70% 이상까지 매출이 하락했다. 거의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타격이 컸다. 그 기간 또한 장기적으로 이어져 사업 연수가 길지 않거나 자금력이 부족한 본사의 경우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하게 된 곳도 많았던 한 해였다.

밀키트⸱무인 아이템 실험대 될까

2022년 창업시장 또한 코로나19의 향방에 따라  사업 환경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구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이미 비대면 영역이 크게 성장했고, 소비 트렌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환경들을 감안해 본다면 2022년 창업시장은 보복소비에 나설 소비자들이 만족스럽게 비용을 지출하게 할 수 있는 세심하면서도 포용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올해 그나마 창업시장을 견인해 왔던 밀키트 업종과 비대면 트렌드에 따라 새롭게 선보였던 무인 매장의 경우 사업성에 대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수많은 브랜드가 론칭되면서 시장 수요에 비해 포화현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탁 프랜차이즈 월드크리닝도 1인 운영이 가능한 세탁편의점에 셀프빨래방인 코인원시24를 더한 코인월드와 무인 셀프빨래방 코인워시24를 통해 창업자 선택이 폭을 넓히는 전략을 운영중이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는데다 종업원이 없어 운영비용이 낮다는게 장점이다. 모두 lot를 적용,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모작 더한 자동화에 중점해야

2022년에는 어느 업종이든 이모작은 기본이고, 가능한 한 삼모작, 사모작까지 영업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비층과 소비장법이 다양화된 만큼 각각에 맞는 대응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1인가구부터 다가구, 소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대면과 비대면 소비를 병행하는 시대다. 소비자들이 만족을 얻는 포인트도 디자인, 인테리어, 가격, 품질, 공정거래, 편의성 등 세분화됐다. 한 가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넓어진 스펙트럼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라인업의 다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마늘치킨명가 티바두마리치킨도 새로운 매출확대 전략 ‘5way 멀티매출시스템’을 진행중이다. 홀+배달의 시스템을 넘어 티바두마리치킨&티바옛날통닭의 샵인샵 브랜드 진행과 홀+포장+배달의 3가지 운영방식이다. 고정비용은 최소화하고 기대수익을 높인게 특징이다.

ICT 기술을 포함한 자동화 공정 또한 앞으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지금 전 산업계에 걸쳐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발전에 힘입어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계도 기업별로 자동화를 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중이다. 각종 비용부담 증가로 비용구조를 효율화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발 먼저 나아가야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봇닭인데,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치킨전문점이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였고, 로봇을 활용해 치킨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로봇 한 대로 튀김작업과 칵테일까지 제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직영 매장에 적용했다.

ESG경영도 2022년에는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간 프랜차이즈 업계는 ESG 경영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가치 소비 트렌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의를 일으키거나 불공정 이슈가 불거지는 곳을 외면받고,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하는 기업이 사랑받는 시대다.

무분별한 론칭보다 기본을 지켜야

당장 힘들다고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는 형태의 사업 전개를 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 가령 지속 경영이 불가능할 정도의 저가 아이템을 출시한다거나, 가맹점을 하나라도  더 나가겠다는 그릇된 욕심에 부적합한 입지에 출점하는 경우 가맹점과 해당 업체도 당연히 성공하지 못하겠지만 전체 프랜차이즈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크다. 갈수록 강력해지는 가맹사업법 규제, 가맹점과의 분쟁, 소비자 대응 문제, 품질관리, 안전사고, 시장변화 등을 고려해 볼 때 운영 브랜드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 정도대로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것이 가맹점이든 본사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canbi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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