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은석 기자]군인공제회는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최근 쌍용건설 사업장 계좌에 가압류를 걸었다. 그 결과 쌍용건설의 모든 국내 사업장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로써 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은 또다시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자탕감 등을 요구하고 있는 채권단과 군인공제회의 마찰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인공제회와 채권단간의 마찰 해소 쉽지 않아

지난 6일 금융당국은 쌍용건설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과 군인공제회를 불러 군인공제회의 미수채권 회수방안에 대한 합의를 요청했다. 현재 군인공제회는 PF대출 원금 850억원, 미수이자 380억원 등 총 1230억원의 미수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쌍용건설 채권단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군인공제회가 이자를 탕감하고 원금을 출자전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군인공제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군인공제회는 미수채권 회수협상이 결렬되자 최근 쌍용건설 7개 사업장 계좌에 가압류 결정을 내렸고 전국 150개 사업장 공사도 일제히 중단됐다.

군공이 가압류를 해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군공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돈을 떼일 경우엔 투자 의사 결정 절차 등 내부적인 감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군공은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여부와 관계없이 미수채권 회수를 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은 “군인공제회가 가압류를 해지하지 않는 한 신규 자금 추가 지원과 출자전환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 채권단과 비협약 채권자인 군인공제회가 쌍용건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협상에 들어갔지만 원만히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자탕감 등을 요구하고 있는 채권단과의 마찰 해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건설 입장에선 해당 사업장과 관련 어떤 이익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빚만 지게 된 것인 만큼 군인공제회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군인공제회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원금과 이자를 분할상환하고 이자율을 조정해주는 선에서 협상이 이뤄졌으며 이제 와서 조건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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