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유럽이 역사상 가장 빠른 물가 상승으로 경제 혼란이 이어지면서,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공급망 혼란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미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fo 경제연구소는 유럽 최대규모인 독일 경제가 올 4분기 경제가 3분기 보다 0.5%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러한 정체가 내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티모 볼머쇼이저 Ifo 예측책임자는 성명에서 "공급망 혼란 지속과 네번째 코로나 확산이 독일 경제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2022년에 팬데믹으로 위축된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경제지표에 따르면 노동시장 회복도 앞으로 몇 개월간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유럽, 역사상 가장 빠른 물가 상승세...임금 인상 요구 이어져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최근 가스부터 식품까지 모든 비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유럽 전역의 노동자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년동안 잠잠했던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노동계약 협상이 재점화되고 있는 것.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유로(약 2670원)을 기록했다. 운송비 상승과 공급망 문제로 쌀, 커피, 설탕, 파스타 등 슈퍼마켓 기본 비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전 10년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임금 상승률은 연평균 1.9%였다. 지난달에는 인플레이션 지수가 유로존 사상 최고치인 4.9%에 달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탓에 유럽인의 실질 임금 인상률이 최근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져 이같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인플레이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소속 직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 ECB 직원 20%가 소속된 노동조합(IPSO)은 임금 인상률을 최소 5%로 요구했다. 하지만 은행 측은 '1.3% 인상' 계획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최대 슈퍼마켓체인 테스코의 물류센터 직원들도 ‘크리스마스 파업’을 언급하며 임금 인상을 제안, 당초 내놓은 인상률(4%)보다 높은 5.5%로 합의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