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은석 기자]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삼성·국민·롯데·비씨카드 등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카드슈랑스에 대한 검사를 마쳤고 이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검사에서 카드사의 보험영업 과정의 불완전판매 정황이 대거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보험영업 직원들의 ‘불완전 판매’ 적발

‘카드슈랑스’는 신용카드사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카드사가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판매하는 보험인 카드슈랑스는 대부분 10년 이상 납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축성 보험이다.

하지만 카드사의 보험영업 직원들은 중도 해지 시 원금보장이 안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숨긴다든지, 10년 이상 유지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든지 하는 내용을 누락하는 ‘불완전 판매’를 해온 것이 적발됐다.

이같은 제재로 카드사의 수익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카드슈랑스 영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카드슈랑스 실적은 총 1조5417억원으로 전체 부대업무 실적의 53.0%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도 827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카드업계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제재가 카드슈랑스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친 해 오던 대형사들의 수익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카드슈랑스를 취급 하던 보험사가 올해에만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룰로 카드슈랑스 규제 강화…작년보다 11곳 줄어들어

10월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슈랑스를 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 신한, 라이나 생명 등 생명보험사 3곳과 롯데, 흥국, 삼성, 현대, LIG, 동부, AIG, ACE 등 8개 손해보험사 등 11곳 남짓이다.

지난해만 해도 카드슈랑스 취급 보험사는 22곳에 이르렀다. 삼성생명과 알리안츠, 우리아비바 등 생명보험사 12곳과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 10곳이 지난해 카드슈랑스를 취급했던 것. 그러나 올해는 이들 가운데 카드슈랑스 취급 보험사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올 초 이른바 25%룰로 카드슈랑스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25%룰은 카드슈랑스에 대해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개별 보험사 보험상품 판매액을 카드사 보험상품 판매 총액의 2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최근 이 제도가 3년 후인 2015년으로 유예되기는 했지만 보험사들의 카드슈랑스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게다가 최근 소비자 보호 강화로 카드슈랑스 판매 방법인 텔레마케팅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익 창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기존에 TM 영업망이 구축되지 않은 보험사들은 카드슈랑스에 대한 부담이 있어 카드슈랑스를 중단하기도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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