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은석 기자]신한금융에 따르면 5명의 후보로 꼽혔던 서진원 현 신한은행장과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고사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는 한동우 현 회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등 3파전이 됐다.

한동우-이동걸 ‘2파전’ 무게 실려

금융권에선 서 행장과 이 사장이 고사한 것과 관련해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높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현직에 몸담고 있는 상황에서 한 회장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불가능하고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한동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지난 대선때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동걸 전 부회장이 복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얼마 전 KB금융지주 회장직에도 도전장을 냈다가 막판에 낙마한 바 있다.

이에 한동우-이동걸 ‘2파전’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한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에다 타 지주사 대비 안정적인 영업실적, 신한사태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직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들러리를 서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현 회장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구성된 회장후보추춴위원회(이하 회추위), 외부인사 배제 원칙 등 인사문제 전반에 걸친 허점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도입된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도입됐다고 하지만 정작 회장 선출 규정이 현 회장에게 유리하게 짜여졌다는 지적은 계속 이어져 왔다.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의 신규 선임 연령은 만 67세 미만으로, 연임할 때에는 만 70세를 넘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은행·보험·카드·자산운용 등 주요 자회사 현직 CEO와 퇴임 2년 내 전직 CEO를 내부 인사로, 퇴임 2년 후 전직 CEO는 외부 인사로 구분했다.

이 같은 규정이 신한금융 회장 후보자들 사이에서 불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낙하산 금지 효과는 있을지는 몰라도 사실상 내부 인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회추위 사무국에서는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시간, 장소 등 세부 내용을 통보했다. 면접은 평판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1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선정된 최종 후보를 12일에 열릴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이후 추천된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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