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은석 기자]한국 시장의 부진으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올해 영업이익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C은행은 올해 소매금융 부문 영업이익이 작년 17억5천만 달러(약 1조9천억원) 보다 최소 1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도매금융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58억5천만 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C은행은 특히 한국SC은행 등 한국 사업 매출이 올해 약 15% 감소하고 약 2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한 자릿수 초반대 성장에 그칠 것”

SC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리처드 메딩스는 기자들에게 “한국 사업 매출이 올해 약 15% 감소하고 약 2억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따라서 올해 전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제외한 소비자 금융사업의 영업이익은 5% 이상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은행은 한국 정부의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개인 채무조정 정책으로 인해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SC은행은 한국SC은행의 영업권 가치를 18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약 10억달러 상각하고 국내 지점을 약 350개에서 250여 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 2일 SC은행은 전 직원에게 행장 명의의 이메일도 보냈다. 수익성 창출을 위해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노조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 반박하기 시작했다.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조직개편 등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가려고 한다고 비판한 것. 은행 내부에서는 SC은행의 구조적 한계를 비판하며 업무처리가 지연되는 일이 많은 점을 지적했다.

직원들은 점포 축소 등의 슬림화 작업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자칫 수익성 악화가 직원들의 해고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

한편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홍콩계 투자사인 LAL 선정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홍콩계 투자사인 LAL은 아시아쪽에서 20년 정도 금융업을 영위한 투자사로, 이번에 SC저축은행과 캐피탈 인수를 통해 금융영역 확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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