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회장

[여성소비자신문=김은석 기자]STX그룹 채권단이 강덕수 STX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강 회장의 부실 경영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STX그룹은 현재 각 계열사별로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조정 중이다.

채권단 “부실 경영책임 물을 것”

STX중공업은 2009년 12월 STX건설이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에 참여하는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 및 임대 사업과 관련해 군인공제회로부터 차입한 브릿지론 1000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했다.

이 자금으로 STX건설은 현지에 터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었지만 미국 정부는 2010년 5월 미군기지 이전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사업이 무산된 STX건설은 지난해 7월 브릿지론 1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자 300억원을 상환하는 한편 STX중공업의 추가 연대 보증으로 만기를 연장했다.

결국 STX중공업은 지난 7월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을 갚았지만 군인공제회에 선 보증채무로 대출금 55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에 STX 채권단은 강 회장에게 배임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강 회장은 STX중공업의 등기이사였다.

STX중공업 채권단은 산업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등으로 이들은 하반기에 지원한 자금이 6000억원에 이르자 불만이 누적된 상태다. 긴급자금 15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로 35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도 STX중공업이 연대보증에 나선 것은 업무상 배임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TX 측이 괌 부지 매매대금을 과다 책정한 뒤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주 책임자는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이지만 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의사 결정했는지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의 강력한 요구에 STX는 보도자료를 내며 “연대보증 참여는 합리적 경영적 판단이며 이런 행위까지 배임을 묻는다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킬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