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원장. 사진=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보다 4배 이상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정은보 금감원장이 "낮출 수 있는 방법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보 원장은 1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형·중소형 저축은행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자산규모에 맞는 차등화된 감독체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저축은행이 시중은행의 4배에 달하는 예대금리차로 막대한 이자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비판한 바 있다.  2018~2020년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7.8%p로 같은기간 국내 시중은행 1.9%의 4배 수준이었다는 것.

이날 자리에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의 4배 이상이라고 하는데, 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 원장은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며 "은행과 저축은행 등 업권간 차이도 축소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대금리차를 낮춰줘야 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가계부채 총량관리 목표치를 10%대로 조정했다는 추측과 관련해서는 "총량 목표치와 관련해 (저축은행에) 전달한 것이 없고, 이는 금융위와 긴밀히 협의해 구체적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현재 PF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저축은행들도 PF대출 위험을 잘 관리해오고 있다"면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안정화되어서 정상화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저축은행이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충실히 역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지역 저신용 유망 중소기업에대한 자금공급 확대를 유도하고 타업권과의 규제 형평성 등을 감안해 대출 컨소시엄 참여를 어렵게 하는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저축은행 CEO들은 저축은행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리스크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와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서민·중소기업의 자금 공급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