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하나금융은 내년 3월 만료가 돌아오는 고문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물러나면서 2년 계약으로 하나금융 고문직을 맡았다.

“계약 만료까지는 자리 지킬 것”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42년 동안 몸담았던 하나금융과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 재직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문제 삼으려고 하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김 전 회장이 책임질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이 하나금융과 선을 긋기로 한 것은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금감원이 하나은행이 보유한 미술품 구매 과정, 김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 및 고문료의 적정성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제기된 문제는 모두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가능하면 계약 만료 전이라도 고문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하나은행이 현재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어 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계약 만료까지는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신 고문 계약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