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한 5개사가 정부 지분을 인수하면서 23년만에 완전민영화를 달성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PE 등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새주주에 유진프라이빗 에쿼티(유진PE) 두나무 KTB자산운용 등 5개사가 선정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 9월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최대 10%를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난달 8일 투자의향서를 접수한 후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했고 18일까지 진행한 본입찰 결과를 토대로 논의를 이어왔다.

4%를 낙찰받은 유진PE는 예금보험공사가 입찰 과정에서 당초 약속한 신규 사외이사 추천권도 확보했다. 이어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도 함께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기존 최대 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은 5.8%로 낮아진다.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앉게 된다. 대신에 IMM PE(5.57%), 유진PE(4.0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등 과점 주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공자위의 예정대로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절차가 종결되면 유진PE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내년 1월에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의석수가 1석 늘어나고 예보가 갖고 있던 비상임이사 자리가 사라진다. 기존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 체제로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회장과 이원덕 수석부사장,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등으로 구성돼있다.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숙원사업이었다. 1998년 정부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하나로종금 등 부실 금융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투입, 우리금융 주식 100%를 취득했다.

정부 자금이 들어간 만큼, 우리금융은 정권 교체기나 회장·행장 인사철마다 다양한 정치적 외풍을 겪어왔다는 평가다. 앞으로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은 물론 보다 진취적인 인수 합병 등 사업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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