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10월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가장 큰 판매 감소세다.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월(70만5047대) 대비 22.3% 감소한 54만8162대의 완성차(반조립부품 제외)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21.5% 감소한 10만6424대, 해외판매는 22.4% 감소한 44만1738대를 각각 나타냈다.

현대차는 전세계 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20.7% 감소한 30만7039대, 기아는 18.9% 감소한 21만8772대를 각각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78.1% 감소한 6875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53.4% 감소한 4749대를 판매했다.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반도체부품 우선공급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54.3% 증가한 7064대를 판매했다. 특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90.1% 증가했다.

현대·기아 "반도체 수급 차질·코로나19애 경영 불확실성 지속...출고 가능한 모델부터 생산"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품귀로 인한 생산차질로 지난달 20%대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20.7% 감소한 30만7039대를 판매했다고 1일 공시했다. 국내시장에는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한 5만7813대, 해외시장에는 22.5% 감소한 24만9226대를 각각 판매했다.

기아도 지난달 판매량이 18.9% 감소했다. 기아는 올해 10월 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3만7837대, 해외 18만3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만7872대를 판매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21.2% 감소, 해외는 18.4%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78% 역성장…국내 판매 65%·수출 82% 감소

한국지엠은 10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8.1% 감소한  6875대를 판매했다. 내수 2493대, 수출 4382대로 국내 판매는 64.7%, 수출은 82.0%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와 수출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 신임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고 평가받는 쉐보레 트래버스 등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판매 53.4% 감소..."반도체 부족에 적체 현상확대 중"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53.4% 감소한 4749대(반조립제품 30대 제외)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는 같은기간 56.9% 감소한 3279대, 해외 시장에는 42.0% 감소한 1470대를 각각 판매했다. 

쌍용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국내외 시장 호평과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했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내수·수출 포함 적체 물량만 1만2000대에 달하는 등 적체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출고 적체 해소를 위해 지난달 중 국내외 시장에 83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공급물량의 한계로 인해 58% 달성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평과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출고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를 통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본사가 반도체 우선공급' 르노삼성, 유일하게 판매 확대

한편 르노그룹으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우선공급받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10월 판매가 확대됐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및 해외 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54.3% 증가한 1만162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50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지만 수출이 1590.1% 증가한 6625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수출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 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내수 차량의 부품 확보에도 힘써왔다"며 "11월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내수 차량의 정상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