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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사탕발림으로 카드 발급해준 카드사6개월도 안 돼 쥐꼬리 소비자 혜택 또 줄이네!
송현아 기자 | 승인 2012.05.09 15:57

규정상 카드 발급하고 일년 후 혜택 축소 가능

기존 카드에서 신규 카드로 갈아타기 유도수단

 

카드사가 신상품 출시 후 1년이 지나면 포인트할인혜택 등 부가서비스를 바꿀 수 있는 점을 악용해 수시로 할인혜택을 줄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카드사들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기준을 까다롭게 바꾸거나 포인트 적립률을 절반 가량 낮추는 등 약관을 변경해 혜택을 줄였다. 그런데 최근 또 다시 기존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고 신규발급카드에 혜택을 몰아주고 있어 신규카드로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할인혜택을 보고 카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데 1년이 지나면 부가서비스를 바꿔버리니 1년마다 카드를 바꾸라는 식이다. 카드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우롱당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카드 부가서비스가 마치 미끼상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A씨는 지난해 딸의 핸드폰을 개통해주면서 카드를 만들었다.

20만원 이상 결제를 하면 핸드폰 요금을 할인해준다고 해서 카드를 만들어서 매달 계산해가며 사용해왔다.

그런데 다른 용무로 카드사와 통화를 하던 도중에 지난해 12월부터 월 30만원 이상 결제를 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사실을 몰랐던 A씨는 20만원밖에 사용하지 않아 1월달 요금을 할인받지 못하게 됐다.

A씨가 왜 진작에 알려주지 않았냐고 항의하자 카드사 직원은 핸드폰 요금고지서에 쓰여져있다고 대답했다.

A씨가 확인해보니 정말 작은 글씨로 그 말이 쓰여져 있었다. A씨가 나이가 많아서 돋보기를 쓰고 보지 않으면 읽을 수도 없는 작은 글씨였다. 그래서 A씨가 문자나 전화 등 다른 방식으로 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카드사 직원은 자신들은 고지서를 통해서 알렸고 그걸 보지 못한 소비자 과실이라는 대답을 했다.

A씨는 쓸데없는 내용의 스팸문자들은 매일같이 보내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식으로 알린다는 사실에 불쾌했다.

 

#B씨는 친구로부터 카드를 하나 만들라는 부탁을 받았다. 친구의 말로는 이 카드로 주유를 하면 주유비를 일정 부분 청구할인 해준다고 했다. B씨는 이 말에 귀가 솔깃했다.

B씨가 카드를 사용하다보니 이 카드와 제휴된 주유소는 유독 타 주유소에 비해서 가격이 비쌌다. 타 주유소가 1800원 정도 하면 카드 제휴 주유소는 1825원 정도 했다. 그러니까 청구할인을 해주더라도 그게 그것인 셈이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고 느닷없이 카드 청구서에 B씨가 사용하지도 않은 13만 여원이 청구가 됐다. 주말이 끼여 있어서 3일만에 삼성카드사에 연락을 해볼 수 있었다.

카드사 직원은 B씨가 지난 6개월간 한 달에 5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 동안 할인해준 주유 요금을 모두 일괄 청구했다고 대답했다.

 

일방적인 부가서비스 축소 너무 심해

감사원이 213일 발표한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감독실태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이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신종 카드를 발급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일방적으로 부가서비스를 축소해왔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카드사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카드 사용 부가서비스를 부당하게 축소 또는 변경할 수 없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에서 마련한 하위규정인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카드사는 출시한 지 1년 이상 지난 카드에 대해서는 부가서비스 변경 사유내용을 변경일 6개월 이전에 단순 고지하면 기존 부가서비스를 축소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신규발급을 부추기기 위해 각종 혜택을 약속해 놓고 형식적인 고지만 한 후 부가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면서 동시에 다른 신규카드 발급을 강요해 소비자피해를 유발해왔다.

또한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시 이용자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카드 발급을 거절하거나, 부가서비스 혜택이 없는 기본카드로 발급하는 등 개인정보 제공을 강요했다. 수집한 개인정보를 소비자가 원하지도 않는 신규상품 강매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카드 혜택 축소하고 6개월도 안 돼 또!

외식업체들의 카드수수료 인하 요구에 어찌할 수 없이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만회를 위해 소비자들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는 데에서 그 해답을 찾은 듯하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평균이 1.9~2%로 인하되고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카드 부가서비스를 줄이기에 나섰다.

 

결국 카드사들이 기존 회원들에 대한 혜택은 대폭 줄이면서 신규 회원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신규카드 발급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5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K카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월부터 대표적인 인기카드인 2종의 서비스를 축소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4월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전월 이용실적 기준을 기존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상향한 지 불과 6개월여만이라서 소비자들은 불쾌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에 질세라 S카드도 오는 10월부터 주력상품을 포함한 모든 신용카드의 항공 마일리지와 주유적립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다.

H카드도 오는 6월부터 M포인트 적립을 축소하며, 다른 카드사들도 출시한지 2~3년이 지난 인기카드에 대한 혜택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로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하게 되자 기존 인기 카드의 혜택을 줄여 신상품에 몰아주는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어 결국 기존 고객들만 우롱당하고 있다.

송현아 기자  wsobi@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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