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1.10.27 수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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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하늘 향해 절규한다이동한 칼럼
이동한 대한민국 헌정회 편집주간/언론학 박사 | 승인 2021.08.27 15:26

[여성소비자신문]배롱나무(crape myrtle)는 부처꽃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높이가 5미터까지 자란다. 나무 줄기는 연한 홍자색이며 밋밋하고 껍질이 벗겨지면 연한 황색을 띤다. 잎은 엇갈려 나거나 마주 나며  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두꺼우며 광택이 난다. 꽃은 7~9월에 피는 양성화로 10~20cm이며 원추 꽃차례가 가지 끝에 달린다. 꽃받침은 6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흰색 또는 붉은색으로 6개이며 둥근 모양으로 주름이 많이 잡힌다.

배롱나무는 전 세계 50여종이 있는데 학명인 리터라이시이(Lagerstroemia indica)에 속해 있다. 식물 분류학의 원조인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Linnaeus)에 의해 그의 친구 라거트스로미아의 이름을 붙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배롱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다. 꽃이 많지 않은 여름철에 오랫동안 피어있는데 백일까지 핀다하여 백일홍(百日紅)이라 부른다.

배롱나무는 붉은 빛을 띠는 수피 때문에 목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한다. 줄기를 문지르면 간지러운 듯 가지가 흔들린다하여 충청도에서는 간즈름나무라 하고 제주도에서는 저금타는 낭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파양수라고도 한다. 부끄럼을 타는 나무라 하여 부끄럼나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너무 매끈하다 하여 원숭이미끄럼나무라고 한다.

배롱나무는 껍질을 벗은 매끈한 나무라 하여 예로부터 청렴을 상징하는 나무로 서원과 서당 등지에 많이 심었다. 껍질을 벗고 새모습으로 탄생하는 꽃나무로  출가해 수행을 하는 사찰에도 심었다. 배롱나무의 꽃이 붉기 때문에 주술적 의미로 잡귀들이 범접을 못하게 하기 위해 신성한 사당이나 묘소에도 많이 심었다.

배롱나무꽃 한 송이가 피게 되면 지름이 3cm 정도로 꽃잎이 6장이 펼쳐지고 가운데 노란 헛 술 30여개가 포인트를 잡아주며 가장자리의 6개의 진짜 수술이 고리처럼 있어 유인된 곤충들이 부딪치며 1개의 암술을 수정시키게 된다고 한다. 배롱나무 백일홍 꽃에는 곤충을 유인하는 신비한 비밀이 들어있다. 백일홍 꽃은 그늘에 말려 차로 즐겨 마시기도 하고 기름에 튀겨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잎은 자미엽이라 하고 뿌리는 자미근이라 하여 어린이의 백일해와 기침에 효과가 있다. 여성의 방광염과 오줌소태, 대하증, 냉증, 불임증에도 효과가 있다. 몸이 차거운 사람에게는 배롱나무 뿌리를 달여 꾸준히 복용하면 차츰 몸이 따뜻해 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여성은 임신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나무 백일홍의 꽃말은 수다스러움, 절규, 꿈, 행복이라고 한다.

배롱나무 백일홍 꽃은 한 여름에 100일간 나무에서 피는 유일한 꽃이다. 뜨거운 여름 대낮에 하늘을 향해 불꽂처럼 붉게 타오르는 꽃이다. 태양이 작열하는 백주에 절규하듯 무더기로 붉게 꽃이 핀다. 대한민국 국회의당 안에 있는 헌정회관 주변의 정원에도 몇 거루의 나무백일홍 꽃이 활짝 피었다. 아무리 태양의 열기가 사람의 체온을 초과해 쏟아져도 백일홍은 저항하듯 피어오른다.

태양을 향해 100일간의 항쟁이 시작된 것 같다. 백일홍이 절규하는 이유와 울부짓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피를 토해 내듯 항거하는 몸짓은 너무도 처절하다. 아무 말도 없이 자기의 몸을 불태우듯이 붉게 타오르는 모습이 너무도 비절하다. 배롱나무 목백일홍 가까이 가서 처다본다.

목백일홍 옆에 말없이 서 본다. 자신이 백일홍이 되었다고 상상해 본다. 의인화의 반대인 의목화가 되도록 자신을 버려둔다. 백일홍이 되어 외친다. 하늘이여 나의 불꽃이 보이나이까 이 세상을 어찌할 겁니까?

 

이동한 대한민국 헌정회 편집주간/언론학 박사  leedh2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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