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이지은 기자] 치매병력이 있는 이식금지 인체조직 수천개가 환자들에게 이식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3개 대형병원 조직 은행이 채취·가공한 치매환자 6명의 인체조직 3269개 가운데 86.6%인 2831개가 다른 환자들에게 이식됐다.

나머지 418개는 폐기됐고 20개는 현재까지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채취·가공된 인체조직은 이식이력을 추정할 수 있게 관리돼야 한다. 그러나 법률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관련 인체조직이 채취·가공단계를 거쳐 환자에게 이식되는 과정을 추적 조사할 수 없다.

기증자의 병력 확인 단계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뇌사자나 사후기증자는 유족 또는 보호자에게 질병여부를 문진표로 확인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유족이나 보호자는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또한 의료기관에 속한 조직은행의 경우 기증 전 자체적으로 진료기록을 확인하고 있으나 타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은 확인하지 못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금지대상 인체조직 이식'이라는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식약처는 현재까지 이식된 인체조직 2831개가 대체 몇 명에게 이식됐는지, 대상이 누구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즉시 역학조사를 실시해 본인에게 감염조직 이식 사실을 통보하고 부작용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생존기증자에게 병력정보 조회 동의를 받아서 이식 금지 대상 질병유무 즉시 확인하고 국민건강심사평가원과 식약처가 인체조직 기증자의 병력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n0524@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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