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이지은 기자] 교촌치킨, bhc치킨, BBQ치킨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가 올해 3사 합산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입어 3사 합산 매출 1조182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돼 치킨 배달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또 여름철 개최되는 올림픽 시즌에 치킨 배달 수요가 몰릴 경우 매출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 bhc, BBQ는 10여년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3강 구도를 유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1위는 2015년 이후 교촌이다. 2위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bhc, 3위는 BBQ 순이다.

교촌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447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8%, 4% 증가했다. 가맹점당 매출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7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배달 매출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촌은 경쟁사대비 가맹점수가 적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기존 매장을 확장하거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이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bhc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4004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교촌보다 3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BBQ도 젊은 세대를 공략한 다양한 제품 출시 등이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346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8%, 119% 증가한 수치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교촌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239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4%,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인 bhc와 BBQ의 1분기 실적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도 20%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사 합산 매출 1조5000억원 돌파는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관련업계에서는 전년대비 연간 매출액 20% 상승을 기준으로 할 때 1조5000억원 돌파는 힘들 수 있지만 아주 불가능한 목표액은 아니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3사 합산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업체별 연간 매출액 5000억원을 기록하면 된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교촌 12%, bhc 24.9%, BBQ 49.4%의 상승률을 달성해야 가능한 수치다. 

올해 대비 30% 이상 매출액이 증가한 경우에도 3사 합산 매출 1조5000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 매출액이 올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경우 교촌 5818억원, bhc 5205억원, BBQ 4349억원 등으로 계산된다.

관건은 하반기에 얼마나 매출액을 올릴 수 있는가로 모아진다. 3분기의 경우 여름철 복날 시즌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배달 매출 상승, 올림픽 개최에 따른 배달 수요 증가 등으로 매출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4분기는 예측 불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확진자 수 등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치킨업계의 실적을 좌우지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희망적인 부분은 배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배달 식품을 주문할 때 치킨, 피자 등이 1순위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들을 배달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혜를 치킨업계가 입을 수 있다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라면서도 "지난해보다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wavy080@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