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건 무슨 심보인가요?’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일터를 잃은 직원들에 대해 회사측이 전원 고용을 보장해준 가운데, ‘쿠팡 탈퇴’ 인증 놀이를 벌이는 일부 네티즌에 대해 직원들이 불안과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덕평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직원 240여명이 전원 대피하고 진화작업 중이던 소방관 한 명이 순직한 가운데,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 등 일부 SNS에서 ‘화재 때문에 쿠팡을 탈퇴했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소재를 다룬 포털 뉴스에는 “쿠팡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물류센터 전소해서 쿠팡도 피해자인데...” “여론몰이 좀 하지마라. 고용된 인원만 수만 명이다. 쿠팡 잘못되면 실직자가 얼마나 많겠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네티즌들은 “왜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 못 하나. 쿠팡이 늘려 놓은 일자리가 어마무시하다는 건 모르는건가” “손가락으로 정의감 충족한느 듯... 시도때도 없이 부화뇌동하지 말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일 계기로 쿠팡에서 종사하는 인력들이 좀더 안전하고 쾌적하고 건강한 일터가 되어 그 시너지가 소비자에게도 전가되는 그런 기업이 이제는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2021년 3월 기준 전국에 약 5만 4000여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공단 등록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3위 수준이다. 특히 2020년에만도 1만5000여 명을 채용하며 국내 고용창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쿠팡 직원은 서울 본사 외에 전국 160여개 물류센터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 회사측은 2025년까지 약 5만 명을 더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대부분의 신규 채용 계획이 일자리 위기를 겪고 있는 비수도권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의 ‘탈퇴 인증’과는 상관 없이, 순직한 소방관을 애도하는 직원들의 글도 이어졌다. 현직 기업 임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앱 ‘블라인드’에서는 이천소방서 소속 김동식 소방령을 추모하며 쿠팡 직원들이 올린 글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피스든 현장이든 근무 시작 전 구조대장님의 조의를 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작게나마 순직하신 소방관님의 남은 가족과 고생하신 소방관을 위한 작은 맘이라도 모아 모금을 해보고 싶다”며 조의를 표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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