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단체들의 노력 및 단합 돋보여
김연화 회장 “진정한 활동가 되길 기대”
 

[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기자]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의 노력에 앞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피해 구제를 위해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소비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작은 목소리 탓에 힘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 단체를 조직하고 큰 목소리를 만들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는 총 10개의 소비자 단체가 소속돼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KBS스포츠월드 제1체육관에 모여 ‘전국소비자운동가대회’를 열어 그동안의 활동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소비자단체 소속 회원들은 ‘소비자운동의 달인을 찾아라’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 마치 운동회처럼 소속 단체별 승부를 가렸다. ‘예쁜 풍선순대 기둥세우기’, ‘협동 공 튀기기’, ‘회장님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등의 재밌는 제목의 프로그램들은 그동안 소비자 권리를 위해 노력했던 회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그 동안의 노고를 격려해주는 기회가 됐다.

이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김연화 회장은 “오늘 대회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비자 권익을 위해서 열정과 헌신을 쏟아주신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하나 되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소비자운동가들이 서로 단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다시 한 번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리더 역할을 한다는 의식과 자부심을 가지며 나아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소비자들을 위한 봉사 정신으로 더 나은 소비자 세상을 이끌어내는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활동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각 단체들은 창립 이후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권익과 피해 구제, 보호 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오면서 기업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소속된 단체는 녹색소비자연대,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소비자시민모임, 한국부인회, 한국YWCA연합회 등 10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1996년 ‘녹색소비자연대’라는 이름으로 창립, 환경친화적인 생활 양식을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체제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운동 단체다. 이 단체는 올해 유통과정에서 훼손되고 폐기되는 식품 폐기량 감소를 위해 소비자 인식조사와 캠페인을 실시하고 취약계층의 아동들이 합리적인 소비 능력을 학습하도록 돕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1964년 ‘화요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가정주부로 하여금 주부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숨겨진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켜 건전하고 바람직한 가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단체는 친환경 밥상차리기 프로그램, 전통식품 및 식품명인제도 홍보사업, 녹색가계부 작성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주부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위주로 전개하고 있다.

지역별로 나눠 시장조사를 하고 소비자 알 권리 신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비자시민모임은 1983년 단체를 창립했다. 이 단체는 올해 농식품 표시제도 정책 제언, 에코유통매장 조성을 통한 에너지 절약 실천 운동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71년도에 창립한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창립 이듬해 소비자보호센터를 개설 운영하면서 피해 구제 확산에 기여했다. 이 단체는 문구점 안전 모니터링 및 환경호르몬 노출 저감화 운동을 지속해 소비자의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친환경상품·의료소비자권리·전자상거래·스마트폰 등의 이용 실태를 지역별로 나눠 조사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부인회총본부는 1963년 창립됐으며 인터넷 전자상거래 피해, 농·축산물 명예 감시원 활동, GAP제도 교육 및 홍보, 우수식재료 및 건강한식생활 교육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소고기이력제 및 한우의 안전성과 우수성에 대한 정보제공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한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1994년 의류장신구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면서 개원한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위조상품 유통근절을 위한 ‘짝퉁 OUT 정품 OK’ 캠페인을 벌이면서 소비자에게 가치소비문화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정품보호, 안전 및 상거래 질서 안전 등을 유도해왔다. 이 단체는 모바일 소비환경 및 표준규격제도, 청소년 교복 실태조사 등에 관심을 갖고 합리적 소비와 지도 점검에 나서고 있다.

한국소비자교육원은 HACCP 및 공통표지 사용 홍보, ‘1830 손씻기’ 홍보, 커피믹스 가격 비교조사, 불량식품예방교육 등을 담당하면서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알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1981년 설립한 이 단체는 지역별로 소비자 교육을 실시하면서 건강한 소비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1970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소비자운동 전문단체는 한국소비자연맹이다. 이 단체는 민간소비자단체 최초로 실험실을 개설하고 민간금연운동을 개시했다. 현재 서울특별시 전자상거래센터를 운영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많아지는 전자상거래 관련 피해 구제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기독교청년회로 지난해 다단계 피해예방 교육사업과 스마트폰 부품가격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역사업으로는 신용·경제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경제교육을 했으며 청소년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실태 의식조사도 전개했다.

여성기독교청년회 모임인 한국YWCA연합회는 1922년 창립, 취약계층과 소비자 안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임금체불 피해 예방, 캠핑용품 합리적 거래·소비 정착 등을 위해 지역별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뻗어있는 소비자단체들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로 똘똘 뭉쳐 소비자 보호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기업의 제품 생산 및 유통이 활발해지고 다각화되면서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단체들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이날 열린 전국소비자운동가 대회의 의미가 더욱 빛나고 있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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