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기자]최근 보험금을 보험기간 중에 반복적으로 지급하거나 암 진행 정도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등 새로운 암 보험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암은 사망원인 1위의 질병으로 치료 후 생존율은 상승했으나 치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암 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보험회사는 손해율이 악화돼 2005년부터 암 보험 판매를 꺼리고 있으며 이에 암 보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1년 6월 암보험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고, 보험회사들은 내부 경험실적이나 통게를 활용해 새로운 암 보험 상품을 적극 개발해 최근 시장이 활성화 추세다.

새로운 암 보험은 보장금액, 보장횟수, 가입대상 및 보험기간 등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태폭 확대한다.

기존 암 보험은 치료비 수준 및 진행정도와 무관하게 암으로 진단되면 일정 금액을 지급했으나 새로운 암 보험은 암 진행정도가 치료비 수준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화하거나 일부 특정암만을 보장해 보험료를 저렴하게 설계한다.

예를 들어 1~3기 암은 5000만원, 4기나 말기 암은 1억원을 지급하고 고액암은 1억원, 일반암은 5000만원, 소액암은 1000만원 등으로 설계한다.

또한 기존 암 보험은 암 진단시 통상 1회(최대 2회)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계약이 소멸됐으나 새로운 암 보험은 보험기간 중 암이 진단되더라도 계약이 소멸하지 않고 직전 암 진단 후 2년 경과시마다 암으로 다시 진단되면 보험금을 반복 지급한다.

가입연령과 보험기간도 달라졌다. 기존 암 보험은 주로 6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을 가입대상으로 해 통상 80세까지만 보장했다. 그러나 새로운 암 보험은 가입연령을 70~80세까지 확대했으며 가입대상도 암 유경험자와 만성질환자 등으로 확대했을 뿐 아니라 보장기간도 사망시까지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

암 보험 상품은 다양하게 출시돼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반면 회사별로 상품 내용이 달라 소비자들은 가입 전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갱신주기와 보장내용 등은 회사별로 다른다. 갱신주기는 통상 3년부터 15년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며 갱신주기가 길수록 해당 기간 동안 보험료 인상은 없지만 갱신 시점에서 보험료가 더 큰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

보험금이 고액인 ‘고액암’ 종류도 회사별로 다르다. 보험회사는 상품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전립선, 대장암 등에 대해 일반암보다 적은 보험금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고 보험금 수준도 회사별로 다르다.

예를 들어 A보험회사는 일반암 5000만원, 유방·대장암 2000만원, 전립선암 1000만원을 책정하는 반면 B사는 일반암 5000만원, 유방·대장암·전립선암 2000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다르다.

보험료 및 보장내용은 생보협회 홈페이지 및 손보협회 홈페이지 상품공시실에서 회사별로 자세하게 비교할 수 있다.

중대한 보험사고 발생으로 인해 보험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되는 납입면제 조건이 회사별로 다르다.

모든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보험금 차등 지급 안 해

암의 병기(病期)는 종양의 크기 및 전이정도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종양의 크기를 결정할 수 없는 혈액암 등 일부 암은 병기분류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암에 대해서는 암 종류별로 치료 후 생존율 등을 감안해 보험금 수준을 사전에 정의해서 보험금 지급조건을 명확화 한다.

한편 일반암에 비해 치료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소액암에 대해서는 병기와 무관하게 일정금액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반복지급 상품은 모든 암에 대해 반복지급하지 않는다. 소액암 및 전립선암은 최초 진단시만 보험금이 지급되고 두 번째 이상 진단시에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재진단암의 진단보험금의 수준은 최초 진단암의 진단보험금 수준보다 적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최초 진단암은 최대 4000만원까지 설계가 가능하지만 재진단암은 최대 2000만원까지 설계할 수 있다. 가입금액 수준은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암 유경험자 가입 못 해

보상 대상인 두 번째 암을 이미 진단받은 사람 및 최초 암 진단일로부터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

첫 번째 암과 같은 신체부위에 5년 이내 재발한 암에 대해서는 진단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에도 보장을 강화한 새로운 유형의 암 보험 개발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소비자의 상품선택권을 확대하는 한편 불완전 판매 등에 따른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상품의 운용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경우 적극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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