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기자]이동형 전기오븐이 조리 중 겉표면 온도의 지나친 상승으로 화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동형 전기오븐의 생산업체 4개사에 제품 수입중단 또는 생산중단 조치를 취하고 3개사에게는 향후 생산되는 제품의 표면온도를 낮추기로 했다.

또한 7개 전 제조사에는 도안을 이용한 표시 또는 화상위험 내용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부대우전자는 오는 9월 ‘KOC-8HAT’의 생산을 중단하고 소비자가 화상위험 주의 표시를 식별하기 쉽도록 도안을 수정한다. 신제품 개발 시 표면온도도 낮추도록 했다.

대웅모닝컴은 이미 발주된 제품 ‘DWO-SH2020’의 수입을 취소했고 안전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해당 제품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또한 각 벤더 업체에 주의사항 공문을 보내 아이들이 손에 닿지 않는 위치에 두도록 권고하도록 했다.

동양매직의 ‘COV-23’은 입고 예정된 1760대의 제품을 취소했으며 화상위험 주의 스티커를 개발해 부착키로 했다. 신규 개발 판매 시 2중 전면유리를 채용하기로 했다.

딜리는 제품 ‘DK-20A’의 주의 안전문구를 확대 표시하고 향후 생산 제품에는 이중 유리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HQ-Z213GB’의 화상 주의 문구에 소비자가 인지하기 쉽도록 이미지 내용을 추가하도록 했다.

컴백스코리아는 제품 ‘O-Plus’에 화상주의 안전 스티커 부착 및 안전관련 표시사항을 개선하고 사용설명서 외에 오븐의 전반적인 위험성에 대한 삽지를 추가키로 했다.

테팔은 제품 ‘OV-196170’ 홍보 및 판매 활성화 행사를 중단하고 안전관련 사용주의 스티커 및 리플렛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전기오븐 뜨거워 화상 피해 57%

이동형 전기오븐은 작동 중에 움직일 수 있거나 무게가 18㎏ 미만인 비고정형 오븐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전기오븐 온도상승 관련 위해사례 21건 가운데 ‘오븐 겉표면 뜨거움으로 인한 화상 또는 화상 우려’가 57.1%, ‘스팀 오븐 사용 중 스팀으로 인한 화상’이 23.8%, ‘과열발생으로 부품 이상 또는 주변부 화재위험’이 19.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븐 겉표면이 뜨거워 화상을 입은 사례는 6건으로 이 가운데 4건이 안전에 취약한 2세 이하 유아에게 발생했다. 유아에게 화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동형 전기오븐의 설치가 간편해 가정에서 유아들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전기오븐 중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20±5ℓ급 이동형 7개 제품에 대해 겉표면 온도상승 시험을 실시했다.

7개 제품 중 5개(71%) 제품의 겉표면 온도가 기준치보다 약 2배 높은 150~171℃까지 상승해 접촉시 화상을 입을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속 재질면보다는 전기오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 전면부 유리의 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웅모닝컴, 동양매직, 딜리, 테팔 등 4개 업체 제품은 유리문 온도가 기준치인 78℃이하보다 약 2배 높은 150~171℃까지 상승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또한 전자레인지 겸용 제품은 설치높이 914㎜에 따라 기준온도가 달라진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은 유리문 온도가 86℃로 나타나 설치기준 높이를 초과했을 때의 기준온도 95℃이하는 충족했으나 설치기준 높이 이하일 때의 기준온도 78℃ 이하는 초과했다. 그러나 사용설명서에는 오븐의 설치높이가 구체적으로 제시돼있지 않았다.

일부 제품에는 화상 주의 표시가 잘 돼 있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조리 중 또는 조리 직후 제품 겉표면이 뜨거워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는 주의사항이 제품 겉표면 및 사용설명서에 표시돼 있는지 살펴본 결과 7개 제품 모두 주의표시는 돼 있으나 일부 제품의 경우 글씨가 너무 작거나 소비자가 알아보기 어려운 기호로 표시돼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조사와 겉표면 온도상승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안전조치 방안마련을 촉구했다. 또 제품의 겉표면 온도가 높았던 5개사 중 4개사에 수입 또는 생산중단 조치를 취했다.

7개 제조사 모두 소비자가 화상위험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안을 이용하거나 주의 문구를 확대하는 등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이동형 전기오븐의 겉표면 온도상승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을 기술표준원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치형 전기오븐의 기준은 국내·외가 유사하지만 이동형의 경우 국내 기준이 없고 외국에서는 기준을 정해 규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정에서 이동형 전기오븐을 사용할 때 유아의 손이 쉽게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할 것과 작동 중에는 겉표면이 뜨거워지므로 피부와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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