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강지원기자]보안카드를 이용한 전자금융 사기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보안당국의 무능함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금융 소비자를 가짜 은행 홈페이지로 유도해 35개의 보안카드 번호 전체를 입력토록 한 이전의 금융사기와 달리 정상적인 진행 과정에서 입력한 두 개의 보안카드 번호를 탈취하는 신종 사기수법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의 정상 홈페이지에서 인터넷뱅킹 자금이체 거래를 시작해 보안카드 번호 앞·뒤 두 자리를 입력한 뒤 거래가 중단됐는데 나중에 본인 모르게 예금이 인출되는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사기범들이 미리 소비자의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놓은 뒤 인터넷뱅킹 과정에서 입력된 보안카드 번호를 이용해 고객의 자금을 편취하는 신종 전자금융사기다.

종전의 금융사기는 소비자를 가짜 은행 홈페이지(피싱 사이트 등)로 유도해 35개의 보안카드 전체를 입력하도록 했다

그러나 신종 사기는 정상적인 홈페이지에서 소비자가 인터넷뱅킹 거래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력한 두 개의 보안카드 번호를 탈취해 범죄에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신종 수법은 소비자가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더 이상 인터넷 뱅킹이 진행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소비자가 주의하는 수밖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들이 인터넷뱅킹 거래 중 보안카드 번호를 제대로 입력했는데도 다음 단계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 이러한 신종 금융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해결 방안으로 소비자들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도중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면 그 즉시 금융회사에 연락해 본인 계좌의 지급을 정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접수한 피해 사례 중에는 새벽 3시경에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체를 진행하다가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어 즉시 금융회사에 연락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사실상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일단 보안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본 화면이 아닌 팝업 화면이 뜨는 경우 정보를 입력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PC의 백신프로그램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해 악성코드 탐지 및 제거를 생활화 해야 한다.

무료 다운로드 등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은 다운로드 하지 않고 보안카드가 아닌 OTP나 보안토큰 등 안전성이 높은 보안매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지원 기자  jiwon512@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