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및 적금 등을 해지하고 비트코인이나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는 자금 이동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중도 해지된 정기 예·적금 통장 개수는 843만1537개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보다 105만643개(14.2%) 증가한 수치다. 

예·적금을 중도 해지할 경우 만기를 채웠을 때 보다 이자를 덜 받는데도 불구하고 해지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예금, 적금의 메리트가 덜하다는 판단에 주식 및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 공시를 보면 시중은행들이 운용 중인 정기예금 상품 47개 가운데 세후 기준 이자율 1%(1년 기준)를 넘는 상품은 4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러한 이탈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열풍이 식지 않고 있고 예금 이율 역시 요지부동이며 심지어 물가상승률 대비 정기예금 가입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감소추세에 이르렀다. 지난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26억8920억원이었으나 지난 4월말에는 614억7991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은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7조9018억원으로 종전 기록 74조4559억원을 넘어서면서 기록을 다시 썼다.

또 올해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러한 자금 이동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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