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은 본문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 걷기 열풍과 함께 운동화 시장에 워킹화를 중심으로 한 기능성 운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워킹화(운동화) 12개 제품에 대한 가격 및 품질 비교정보를 생산하였다.

소시모는 워킹화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소비 증가에 따라 브랜드별 가격 및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운동화를 오래 신었을 때 운동화의 접히는 부위가 얼마나 견고한지, 밑창이 얼마나 닳는지, 접착이 잘 떨어지지 않는지, 미끄럼에 강한지, 변색은 일어나지 않는지(굴곡시험, 겉창 마모 시험, 접착박리시험, 미끄럼저항시험, 갑피의 황변 시험)를 검사하고, 안전품질표시(KC) 기준에 맞춰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였다.

품질 검사는 국가공인 시험기관에 의뢰하여 2011년 10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하였다. 이번 품질 검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10개 제조․수입판매업체의 12개 브랜드 운동화 중 ‘워킹화’로 표시되거나 매장에서 워킹화로 판매하는 12개 제품을 선택하였다.

<완제품 품질 결과>

워킹화의 완제품 품질검사 결과, 일부 제품은 굴곡시험에서 겉창이나 중창에 균열이 생겼고, 제품별로 갑피와 중창, 밑창 사이의 접착력, 밑창의 마모도 등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등 차이를 보였다. 미끄럼 저항도 제품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굴곡시험* (굽히기 회전 30만회 시험) 결과
*완제품 굴곡검사 : 소비자가 많이 걸었을 때, 운동화가 접히거나 밑창이 꺾이는 부분이 견고한지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운동화를 30만 회 굽혀 갑피(발등을 덮는 섬유부분), 밑창, 중창(신발 디자인에 따라 중창이 드러나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경우)의 접착부위에 균열이 생기는지 여부를 확인하였다.(*중창:갑피와 밑창 사이의 부분)
굴곡시험 결과, 푸마의 FAAS 500 W 제품(129,000원)은 밑창에서 약 50mm의 균열이, EXR의 메가파워(79,000원)는 밑창에서 약 1mm의 균열이 발생하여 이들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밑창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케쳐스의 Shape-ups LIV(89,000원)에서는 중창에서 ‘다량의 미세 균열’이 발생하였다.  스케쳐스 제품의 수입판매업체인 (주)LS네트웍스는 “재질 특성 때문에 미세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 진다.”고 설명했다.

밑창의 마모도 시험* 결과
*밑창의 마모시험 : 운동화를 신고 걸었을 때 밑창의 닳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밑창이 완전히 마모되어 중창이 보일 때까지의 마모횟수를 측정하였다. 워킹화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밑창의 유지가 중요하며, 마모도는 운동화의 특성과 디자인에 따라 밑창의 고무두께나, 밑창 재질이 달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500회 이하) EXR의 메가파워(79,000원)가 12개 제품 중 가장 빨리 마모되었다.
(500회 이상 ~ 1,000회 이하) 아디다스의 aSTAR Salvation 3W(169,000원), 프로스펙스의 W POWER 415(139,000원), 휠라의 FIT NS(109,000원), 아식스의 G1(99,000원), 스케쳐스의 Shape-ups LIV(89,000원) 등 5개 제품은 비슷한 마모도 품질에도 가격은 최대 1.9배까지 차이가 발생하였다.
(10,000회 이상) 르까프의 S+JOINT 800W(109,000원)와 리복의 EASY TONE PLUS (169,000원) 등 2개 제품은 12개 제품 중 상대적으로 겉창 마모가 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착박리검사 결과
완제품 접착 박리 검사 : 갑피(발등을 덮는 섬유부분)와 중창(밑창과 발 등을 덮는 섬유부분과 연결된 중간부분), 중창과 밑창, 밑창과 갑피가 잘 떨어지지 않고 접착되어 있는 정도를 측정하였다. 각각의 접착부분을 평가한 뒤 그 평균값을 냈다. 수치가 높을수록 잘 안 떨어지는 것이고, 수치가 낮을수록 잘 떨어지는 것이다.
(갑피와 중창의 접착정도) EXR의 메가파워(79,000원)가 2.8N/mm로 가장 낮았다.
(중창과 밑창의 접착정도) 아디다스의 aSTAR Salvation 3W(169,000원)이 3.4N/mm으로 가장 낮았다.
(갑피와 밑창의 접착정도) 아디다스의 aSTAR Salvation 3W(169,000원)이 3.7N/mm으로 가장 낮아 밑창과 중창, 갑피와 밑창의 접착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끄럼 저항 검사(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 미끄러운 정도) 결과
미끄럼 저항 검사: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 미끄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바닥표면이 마른 상태인 ‘건식’, 표면에 물기가 있는 ‘습식’, 기름기가 있는 ‘글리세린’(지방산과의 에스테르로서 유지나 지질 등의 형태) 등 3가지 조건에서 검사했다. 수치가 낮을수록 더 미끄럽다는 것이고, 수치가 높을수록 덜 미끄럽다는 의미이다.
표면이 마른 상태인 ‘건식’상태에서는 헤드의 BAREFOOT FLEX RE-GYPIGY(109,000원)가 미끄럼 저항도 0.52μ으로 가장 미끄럼에 약했다.
표면에 물기가 있는 ‘습식’상태에서는 나이키의 우먼스 나이키 루나 글라이드+3쉴드(145,000원)가 미끄럼 저항도 0.21μ으로 가장 미끄럼에 약했다.
업체가 통상적으로 관리하는 미끄럼 저항 기준은 ‘건식’ 상태에서는 0.5μ, ‘습식’ 상태에서는 0.2μ로 모든 제품이 이 기준에는 충족되었다.

갑피의 황변시험결과
갑피의 황변시험 : 운동화 겉면이 햇빛(자외선)을 받아 변색되는 정도를 검사하였다. 황변검사결과는 1, 1-2, 2, 2-3, 3, 3-4, 4, 4-5, 5급 등 9단계로 구분되는데, 1급일수록 변색이 잘 되는 것이고 5급으로 갈수록 변색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리복의 EASYTONE PLUS(169,000원), 뉴발란스 WW850PK(99,000원), 아식스 G1(99,000원) 등 3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변색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제품 중 황변시험 급수가 가장 높은 4급 제품은 나이키의 우먼스 나이키 루나글라이드+3쉴드(145,000원), 헤드의 BAREFOOT FLEX RE-GYPIGY(109,000원), EXR의 메가파워(79,000원) 등 3개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변색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검사 결과
* 안전성 : ‘안전품질표시(KC)'로 관리되는 안전성 평가항목인 pH,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다이메틸푸마레이트, 유기주석화합물(TBT)과 추가로 염소화페놀류, 6가 크롬뮴 검출검사를 실시하였다.
12개 제품 모두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다이메틸푸마레이트 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 pH는 기준(4.0 ~ 9.0) 이내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은 정부는 운동화의 완제품 품질 기준을 마련하여 관리해야 하고,
운동화 제조업체는 디자인, 소재, 기능성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견고성, 미끄럼 저항 등 운동화의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소비자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모든 측면에서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토대로 구매결정을 내려서는 안되고, 운동화 사용목적과 사용조건 등을 감안하여 이번 검사의 마모도, 접착정도 등 내구성 평가결과와 가격대를 고려하여 운동화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송현아 기자  wsobi@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