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 확대에 나선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내달 1일부터 대전·세종 등 충청권 지역에서 ‘샛별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이후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샛별배송은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소비자의 집 문 앞에 풀콜드체인 방식으로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다.

마켓컬리는 기존 수도권에만 제공하던 샛별배송 서비스를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손잡고 5월부터 대전광역시(서구·유성구), 세종특별시, 천안시, 아산시, 청주시 등 충청권 5개 도시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히며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마켓컬리의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출고된 신선식품을 CJ대한통운의 충청지역 물류거점으로 운송해 세부 지역별로 분류한 뒤 냉장 차량으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당초 서울·수도권 지역으로만 한정해 새벽배송을 운영해왔다. 이외의 지역은 익일 배송을 실시해왔지만 최근 지방권 고객들의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사업 규모를 확장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풀이다.

최근 유통업계는 코로나19확산 이후 주요 화두를 ‘온라인’으로 설정하고 일제히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쿠팡의 미국증시 상장 이후 전통 유통강자들의 ‘온라인 공략’ 투자가 잇따르면서 마켓컬리 등 E커머스 업체들도 신성장 전략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가운데 마켓컬리는 최근 연내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는 만큼 강점인 ‘샛별배송’ 서비스를 더욱 강조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힘입어 4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 9531억원을 기록, 전년(4259억)에 비해 2배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공개를 통해 향후 물류센터 투자와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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