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 이후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19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대표 등과 함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찾았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州)에 26억달러(약 3조16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1, 2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2019년 1분기 착공한 1공장은 오는 2022년 1분기부터 가동되며 2공장도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을 할 수 있도록 건설하고 있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매년 3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21.5GWh)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전쟁에서 SK이노를 지지해준 켐프 주지사와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2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2025년경에는 6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켐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이 합의를 하고 계속해서 비즈니스를 수행하게 돼 감사하다”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은)고용 창출 및 미국 전기차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인언 켐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벌인국제무역위원회(ITC)I소송에서 영업비밀침해가 인정된다는 판결과 함께 ‘10년간 미국 내 수입 금지’조치를 받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이를 뒤집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SK이노는 지난 2년간 LG엔솔과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등을 분쟁을 벌여오다 이달 11일 합의에 성공한 바 있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양 사가 합의에 이르면서 ITC의 'SK측의 배터리 미국내 10년간 수입금지' 판결은 무효화된다. 델라웨어 연방법원에서 진행중인 '영업비밀 침해' 관련 실질적인 손해배상 관련 재판과 국내에서 진행 중인 고소건도 취하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양사의 고객사 폭스바겐과 포드 등에 대한 배터리 공급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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