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남도훈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업들의 증시 상장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금융비전'을 마련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증권 유관기관 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창조경제를 위한 자본시장 역할 제고방안 및 금융투자업 발전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현재 금융비전을 마련 중"이라며 "손에 잡히지 않는 거창한 구호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현실감 있게 다가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금융비전에 담길 내용 가운데 일부를 언급했다.

우선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7월1일 개설된 코넥스 시장이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고, 올해안에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코스닥시장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상장 활성화 종합대책' 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자본시장의 규모와 역량을 키우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연금자산이 자본시장에 보다 많이 투자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금 등 실물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이나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의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신 위원장은 "젊은 세대를 위한 장기세제혜택펀드의 도입과 헤지펀드를 비롯한 사모펀드 제도의 전면 개선도 추진하겠다"며 "기업이 상장을 주저하는 요인들을 모두 분석해 상장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업 상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증권 유관기관장들은 금융투자업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완화 및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투자업으로 자금이 잘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을 금융 당국이 정책을 수립할 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퇴직연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국민연금 등에서 높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요구하는데 이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서 기업지배구조원장은 "기업 공개(IPO) 및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기 위해 투자 자금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진규 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은 "연금자산 등 기관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헤지펀드, 사모투자펀드(PEF)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남도훈 기자  hund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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