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67민2613대의 완성차(반조립제품 제외)를 판매했다.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었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9% 증가한 수치지만 현대·기아와 지엠·르노·쌍용차 간 양극화 양극화는 심화됐다.

1일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에 따르면 5개 업체는 국내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4만971대, 해외시장에 18.1% 증가한 53만1642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우선 현대차자동와 기아는 이달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4%, 8.6% 성장세를 나타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다. 지난해 3월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대수는 각각 2019년 3월에 비해 20.9%, 6.4% 감소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생산 차질과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달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엠과 르노, 쌍용은 각각 전년대비 -21.8%, -43.2%, -23.8% 역성장을 보였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해외 모회사가 투자·비용 축소 등을 단행한 탓이다. 3사는 유동성위기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한국지엠은 자산 매각 등 긴축에 나서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최근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현대차, 전년 대비 22.4% 판매 증가...해외 시장 판매가 실적 견인

현대차는 3월 국내외 시장에 37만592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4% 증가한 수치다. 국내시장에서는 2.3% 증가한 7만3810대, 해외시장에서는 28.6% 증가한 30만2114대가 각각 판매됐다.

국내시장에서 세단은 2만3982대가 팔렸다. 그랜저가 9217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아반떼 8454대, 쏘나타 6233대 순이었다. 레저차량(RV)은 1만9706대가 팔렸다. 팰리세이드 5897대, 투싼 4985대, 싼타페 4274대 등이었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는 934대 판매되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3104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952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252대, GV70 5093대, GV80 2470대 등 1만4066대가 팔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아이오닉 5,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8.6% 판매 증가...EV6 사전예약 수요 몰려

기아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25만 1362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과 비슷한 5만1011대, 해외판매는 11.0％ 증가한 25만1362대를 각각 나타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카니발(9520대)로 7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6882대, 모닝 3480대, 레이 2967대 등 총 1만 8388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8357대, 셀토스 3648대 등 2만 4988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7491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7635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달 세계 최초 공개한 전용 전기차 모델 EV6는 사전예약 하루만에 예약대수 2만1016대를 기록, 기아 역대 최대 첫날 사전예약 신기록을 경신하며 향후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기아의 지난달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한 20만 351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 상승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발생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이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 950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8333대, 쏘렌토가 2만2604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 21.8% 판매 감소...부평2공장 절반 가동 영향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2만9633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8% 감소한 실적을 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해 각각 내수는 31.4% 감소한 6149대, 수출은 18.9% 감소한 2만3484대가 판매됐다.

제네럴모터스의 글로벌 구매·공급망에 통합된 한국지엠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지난 2월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부평2공장에서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랙스가 생산된다.

르노삼성, 전월 대비 내수판매 늘었지만...전년 대비 반토막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8572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2%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 52.6% 감소한 5695대, 수출은 6.8% 감소한 2877대를 각각 나타냈다. 전월 실적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가 46% 증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QM6가 3월 한달간 지난달보다 56% 증가한 3313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LPG SUV인 QM6 LPe 모델이 2008대로 QM6 전체 판매량의 61%를 차지했다. XM3는 1688대 판매로 지난달 대비 34.4% 증가했다. SM6는 지난달보다 76.4% 늘어난 321대가 판매됐다. SM6는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신형 4기통 1.3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탑재 모델인 TCe260이 전체 판매 중 52%를 차지했다.

르노 전기차인 조에도 각 지자체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책정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이 외에 르노 트위지가 53대, 캡처가 162대, 마스터가 56대 판매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2877대를 나타냈다. QM6(수출명 콜레오스) 1343대, XM3 1320대, 트위지 214대 등이다.

쌍용차, 3월 판매 전월대비 156.4% 증가, 전년 대비 23.5% 감소

쌍용차는 3월 국내외시장에 7122대(반조립 제품 30대 제외)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8%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37.2% 감소한 4306대, 수출은 18.1% 증가한 2816대를 각각 나타냈다.

3월부터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재개와 함께 생산 라인이 정상가동되면서 전월 대비 판매는 156.4% 증가했다. 공장 가동을 통해 지난 2월 14일간의 휴업으로 인해 발생한 국내·외 출고 적체 물량을 해소하게 되면서 판매도 정상화 됐다.

특히 출고 적체가 심했던 수출물량 위주의 생산운영으로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2% 감소됐지만, 전월 대비로는 61.1%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도 휴업으로 인한 적체 물량을 해소하면서 전월 대비는 물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 이상 증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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