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1948년 설립 이후 73년 만에 처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과 지분 인수, 조인트벤처(JV)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위탁 생산(CMO) 사업 등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일부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사로 최대주주인 손기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8.96%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등이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참여 등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7월 설립된 신약 개발 벤처기업이다. 원료 의약품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개발·생산, 신약 개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충북 제천에 2개 GMP 생산 공장과 글로벌 신약개발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원료의약품과 세계 최초 면역조절 건강기능식품 ‘록피드’를 생산·판매해 오고 있어 주목받는다. 녹용에 들어 있는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신약 후보물질 EC-18을 개발 중인 점도 특징이다.

업계는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진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경쟁 기업의 성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다양한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현재 검토 중인 여러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롯데 그룹이 지난해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사업에서 타격을 입은 이후 체질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여러차례 나온 바 있다”며 “이번 엔지켐생명과학 인수도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1% 줄어든 346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작년 매출 12조2230억원, 영업이익 356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9.2%, 67.8% 줄어든 실적을 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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