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이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전기전자학회(IEEE)의 국제신뢰성심포지엄(IRPS)에서 ‘미래 ICT 세상을 향한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여정’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한편 IEEE가 주관하는 학술행사인 IRPS는 반도체 등 여러 기술 분야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참여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콘퍼런스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IEEE의 산하 단체인 소비자 기술 소사이어티(CTSoc)에서 우수리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석희 사장은 이날 온라인 행사에서 SK그룹 전체가 역점을 두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중인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 ▲기술적 가치(Scaling Value)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시대적 가치(Smart Value)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이 사장은 기술적 가치와 관련해 “정보통신기술 기반 원격교육,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들이 일상화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여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D램과 낸드 수요 또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메모리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 ICT 세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의 마이크론에 이어 176단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며 향후 D램은 10나노미터(nm) 이하 공정에 진입하고, 낸드플래시는 600단 이상 적층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는 에너지,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기술 경쟁력을 통해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예로 들며 “대표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저전력 SSD로 교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93% 줄일 수 있다”며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의 HDD를 2030년까지 저전력 SSD로 교체하게 되면 41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소비를 크게 절감하면서도 컴퓨팅 성능을 향상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시대적 가치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기기가 통합되는 뉴 ICT의 시대로 진화해 갈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성능 한계 극복을 위해 메모리와 처리장치가 융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메모리 기술은 뉴로모픽 반도체(뇌신경을 모방한 반도체)로, 스토리지 기술은 DNA 반도체와 같은 형태로 통합돼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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