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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니콜라 지분 절반 정리...매각 자금으로 신사업 투자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3.19 10:14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지분의 절반을 팔기로 결정했다. 매각한 자금은 미국 내 수소 및 에너지 전환 사업 투자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한화 측은 투자금 확보를 위한 지분 매각일 뿐 양사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니콜라는 17일(현지시간) 한화가 보유 지분의 50%인 110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인 16.39달러 기준으로 1억8110만달러(약 2000억원)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1억 달러를 선제 투자했다. 지난해 6월 니콜라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지분가치는 7억5000만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이 투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과 그룹 실무진이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과 직접 만나 투자를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주요 계열사들을 미국 수소 생태계에 진출시키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 실제로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었다.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 공급,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 공급 기회를 노렸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해 활용할 기회를 얻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공매도 전문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보고서를 내고 “니콜라는 기술역량, 파트너십, 제품 등에 대해 수십 가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한화그룹의 미국 수소 시장 진출 계획도 불투명해졌다는 평을 들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2018년 공개한 세미트럭 ‘니콜라원’의 고속도로 주행 장면에 대해 “언덕 꼭대기로 트럭을 견인한 후 언덕 아래로 굴러가는 장면을 촬영했다”며 “니콜라에 수소차 관련 기술이 없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또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고, 이들이 과거 발표한 시제품과 자료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지난 7월 ‘링크드인’ 인터뷰에서 현재 수소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며 “니콜라 담당 임원들도 수소 분야에 전문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트레버 밀턴 창업자는 니콜라 회장직을 사임했다. 또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2월 니콜라의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GM은 자사의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시스템을 니콜라 상업 세미트럭에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니콜라가 개발 중인 상업용 수소트럭 공동개발 계획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GM은 지난해 9월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자사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을 니콜라에 제공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2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힌덴버그측의 사기 주장이후 무산됐다.

다만 한화그룹과 니콜라의 협력 관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는 한화측의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한화는 전략적 파트너로 계속 남아 이사회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분 매각 자금으로 수소 및 에너지 전환 사업 투자 확대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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