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 임직원 64명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 주식을 매수했다며 검찰에 고발됐다. 포스코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이라고 반박했다.

1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전날 오전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이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 발표를 한달 앞둔 지난해 3월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약 32억원어치의 포스코 주식 총 1만9209주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포스코 대부분의 임원들이 모두 본건 범죄 행위에 연루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땅에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향후 유사한 범죄 행위가 반복될 위험성이 높아 면밀한 수사 및 준엄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입장문을 내고 “2020년 3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기업 임원들의 책임 경영을 위한 자기 회사 주식 매입 발표가 이어졌다”며 “포스코 주가도 연초 대비 최대 42% 급락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과 임원들의 주식 취득으로부터 한달 후 포스코 이사회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주가 저평가 해소 목적으로 장기 기관투자자들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며 “과도한 주가급락에 따라 긴급하게 임시이사회에 부의되어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원들의 주식매입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전혀 이루어진 바 없으며,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다. 임원들의 회사 주식매입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당사 임원들은 당시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포스코는 그러면서 “당사 임원들은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며 “신속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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