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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업 쿠팡,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지안 기자 | 승인 2021.02.16 16:15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쿠팡 미국 증시 상장 추진, 한국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의 쾌거”라며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상장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홍 부총리는 '한국 유니콘'이라고 표현했지만, 엄밀히 말해 쿠팡은 우리나라 기업이 아니다. 쿠팡은 일본 자본을 투입해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이다.

쿠팡이 상장 신청을 위해 제출하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상장하는 것은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쿠팡INC(구 쿠팡LLC)다. 쿠팡INC는 한국 소비자들이 알고있는 쿠팡의 지주회사로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즉 이번 쿠팡의 상장을 두고 ‘국내 토종회사가 성장한 결과 미국에서 상장하게 됐다’는 식의 인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사업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경우라기엔 쿠팡의 ‘로켓배송’ 및 직구, 프레시 등 사업이 등장과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쳐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쿠팡의 성장이 아무 의미 없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쿠팡은 미국 회사이지만 주 사업을 한국에서 벌여왔고, 현재 국내 30개 도시에 운영중인 약 150개 물류센터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2025년까지 5만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쿠팡 본사가 자본을 확충하고 쿠팡에 투자, 국내 사업을 확장할수록 한국인 직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는 분명 환영할 일이다.

다만 국내 기업과 정부가 쿠팡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쿠팡에서 한 가지 이상 제품을 산 사람은 145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소비자들이 수많은 온라인 유통 업체 가운데 쿠팡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쿠팡은 결제 시스템이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간편하고 배송 시간은 가장 짧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활성화로 유통업계가 변화를 겪는 시점이다. 정부는 토종 유니콘 탄생을 위한 지원과 친 기업 정책을 통한 규제 혁파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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