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회 여부를 검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적자손실을 메우고 재투자할 수 있어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회를 완전히 결정지은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단계로 확정된 안은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사업 철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은 현재 LG전자의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시장에서 매우 낮은 채로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옵티머스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했다. 출발이 늦은 데다 이미 프리미엄 시장을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 기업 등이 점유하면서 LG전자는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내내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2017년 2분기에는 약 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는 세계 시장 점유율 1~2% 수준이다. 2020년까지 누적된 적자는 5조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부문 매각 이외에도 전면 철수, 외주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애플이나 삼성 등이 시장을 점유한 상황에서 시장경쟁력이 떨어진 스마트폰 부분을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축소에 따른 효과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모두가 성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LG전자가 누릴 잠재 성장률은 과거보다 낮아져 사업 철수 시 2021년 영업이익은 기존 3조5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로봇이나 가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미래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각 혹은 철수를 하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은 내재화할 것이므로 사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노멀 시대 맞는 기술혁신 선보일 것”

LG전자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에 맞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1일 열린 ‘CES 2021에서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김진홍 전무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혁신적인 신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소중한 일상을 더 안심하고 편리하며 재미있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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